美 CIA 문건 “中, 적국 위성 무력화할 사이버 무기 개발 중”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4.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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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극비 문건 유출 시작, 올해 1월 아닌 우크라 전쟁 시작된 작년 2월”

중국이 미국 등 적국(敵國)의 인공위성을 무력화하기 위해 최첨단 사이버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올 들어 작성한 것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미 기밀 유출 문건들을 통해 공개됐다.

FT는 기밀 문건을 인용해 “중국은 적국 위성의 데이터 신호나 감시를 무력화한 뒤 (위성 자체를) 장악하기 위한 사이버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위성 신호를 교란하는 방식으로 미국 등의 위성을 무력화하거나 아예 신호 자체를 모방해 위성을 통째로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사이버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문건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국은 다른 나라 위성의 통신·무기지원·감시·군사정찰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했다.

FT는 “중국의 위성 해킹 기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 중인 해킹 기술을 압도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위성 교란 등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경계하고 있다. 챈스 솔츠먼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의회에서 “중국은 우리의 우주 능력을 방해하고, 파괴하기 위한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보기관 18곳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은 2045년까지 (우주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거나 능가한다는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중국은 몇 가지 분야를 빼고는 세계적인 수준의 지위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간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매사추세츠주(州) 주방위 공군 소속 잭 테세이라(21) 일병이 극비 문건을 자료를 유출하기 시작한 시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작년 2월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당초 미 언론들은 그가 올해 1월부터 기밀 문건을 온라인 게임 채팅방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보다 훨씬 전부터 외부에 미국의 기밀 정보가 노출돼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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