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마저 수도권 쏠림…지역특화 비자 등 필요”

김미희 기자 2023. 4.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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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교육부 주최로 부산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확보를 위한 권역별 간담회에선 지역대의 절박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교육부 유희승 교육국제화담당관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와 연계해 지역 내 외국인력 수요분야의 유학생 전담학과를 운영하고, 지역특화형 비자 등을 통해 우수한 유학자원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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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서 교육부 주최 간담회

- 행정절차 간소화·취업 확대 등
- 우수 유학생 지역 유치안 논의

“부산지역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이 많으면 1000명(지난해 공시 기준) 규모인데, 수도권 대학은 4000명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마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심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유학생 편중 현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의 약 60%가 수도권에 있습니다. ”(지역 A대 국제교류처 관계자)

지난 21일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유학생 유치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을 위한 권역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난 21일 교육부 주최로 부산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확보를 위한 권역별 간담회에선 지역대의 절박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자리에는 부산·경남지역 대학과 지자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수도권 간담회를 시작으로 24일까지 5개 권역별 간담회를 거친 뒤, 다음 달 ‘유학생 유치 경쟁력 제고 방안(스터디 코리아 3.0)’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12년 8만6878명에서 2015년 9만1332명, 지난해는 16만6892명으로 증가세다. 많은 유학생이 국내 정착을 원하지만 취업 기회 제한 등으로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전북대가 2021년 11월 외국인 유학생 55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취업을 원하는 비율은 학부생이 32.4%, 대학원생이 34.8%였다.

간담회에서는 유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편중돼 지역 인구 위기가 지역대학의 위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중점 추진과제로 ▷지역을 살리는 유학자원 유치 ▷한국유학의 성장경로 제시 ▷대학의 유학생 교육·지원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 유희승 교육국제화담당관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와 연계해 지역 내 외국인력 수요분야의 유학생 전담학과를 운영하고, 지역특화형 비자 등을 통해 우수한 유학자원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역사립대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말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이 외국인 등록증을 받는 데만 석 달이 걸렸다”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만 발급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유학생을 초청해 놓고 사소한 행정문제로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서 법무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의 주중 시간제 일자리 취업 허용 시간을 현행 25시간에서 3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과 한국어 능력이 우수한 유학생에게 구직 비자(D-10) 갱신 주기를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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