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중심가에 깃발 꽂은 한국기업…수십조원 시장 선점 나서
할리우드 인근에 거점매장 개설
한국 골프웨어 선두주자 노려
연10조원 美군납시장도 진출
이날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과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작은 모기업 패션그룹형지가 보유한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로 패션그룹형지에서 물적분할해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까스텔바작은 LA를 시작으로 미국 지역별 거점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1만6000여개에 달하는 미국 골프 클럽의 프로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까스텔바작은 이러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향후 역수출을 통해 K패션 선두주자로 나선다.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디딤돌 삼아 까스텔바작 브랜드를 확장해 향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으로 진출하겠다는 복안도 함께 밝혔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LA가 추진하는 슬럼가 방지책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K패션 글로벌타운’을 개설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 또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까스텔바작은 이번 미국 진출을 계기로 향후 미국 군납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모기업 패션그룹형지가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어를 보유한 만큼 미군은 물론 유엔군에 군복과 군화를 납품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해서다. 까스텔바작은 2021년 최준호 대표의 주도로 미국 현지 법인인 까스텔바작USA를 설립하면서 미국 ‘B2B(기업간 거래)’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실제로 까스텔바작USA는 최근 미국 조달청에서 에스에이엠넘버(SAM Number)와 던스넘버(DUNS Number)를 부여받았는데, 이는 미국 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까스텔바작USA는 미군 납품을 위해 올해 말까지 LA 인근에 군납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군 군복은 물론 속옷, 내의, 생활화 등까지 더하면 연간 시장 규모만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충분히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이 중국산 의류를 조달 시장에서 배제하고 있어 까스텔바작USA가 납품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까스텔바작USA는 미군 납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로는 미군이 파견된 전세계 PX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패션그룹형지는 2016년 까스텔바작의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까스텔바작을 ‘글로벌 형지’ 실현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라면서 “이번에 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미국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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