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28화. 스위스 입양동포의 '친가족 재회 이야기'
스위스 로잔
금융 관계자·기업가·배우 등 지역 대표 인사 한자리에
각자의 경험담·지식 공유 사회 공헌 네트워킹 현장
[프랑수아즈 피롱 / 비영리재단 이사장 : 우리는 경제적 평등을 추구하고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젤 발레 / 배우 : 이번 행사를 주최한 여성은 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해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열어줍니다.]
지역사회의 발전·변화 모색하는 행사의 주최자 '스위스 입양동포'
[뮤리엘 파바르제 / 스위스 입양동포 : 저의 목표는 행사와 만남을 통해 기업인 등 각종 분야 사람들의 삶을 연결해주는 겁니다. 한국과도 두터운 관계를 쌓아가길 원합니다.]
스위스 유명 행사 큐레이터 뮤리엘의 '친가족 재회 이야기'
[뮤리엘 파바르제/ 스위스 입양동포 : 저는 생후 6개월 무렵 입양됐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사랑이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그렇듯 완벽하지는 않으셨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버지는 2016년 3월에 세상을 떠나셨고 어머니는 여전히 저와 함께 계세요.]
[헬렌 파바르제 / 양어머니 : 공항에서 처음으로 뮤리엘을 맞이하러 간 날을 기억합니다. 뮤리엘은 여정이 너무 길어 울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뮤리엘을 안아주자마자 차분해졌죠. 뮤리엘은 우리 삶을 가득 채워줬어요.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나는 사랑으로 태어났을까'
출생의 궁금증 풀고 싶었고 '친부모'에 대해 알게 됐지만…
[뮤리엘 파바르제/ 스위스 입양동포 : 제가 사랑을 받았는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친부모가 서로 사랑했다면 나도 사랑받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저는 14살 때부터 이런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졌고 25살 때 입양 관계자가 내부 서류 추적을 통해 친부모가 어떤 관계였는지 말해줬어요. 두 분은 서로 친구이자 사랑하던 사이었대요. 서로 어릴 때 사랑했고, 결혼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어머니가 저를 임신하게 된 거예요. 아버지는 군에 입대한 뒤 갑작스레 돌아가셨고요. 당시에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매우 안 좋게 여겼을 거예요. 특히 한국 사회는 더 심했겠죠. 친모는 나중에 미국으로 떠나 어떤 남자와 약혼하셨고 슬하에 두 딸을 두었지만, 안타깝게도 46살에 돌아가셨어요. 제게 중요한 건 제가 사랑 속에서 태어났는지의 여부였는데, 맞았다는 걸 알았으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죠.]
친부 가족의 초대로 '한국 방문' 처음 만난 가족과 꿈 같은 시간
[뮤리엘 파바르제/ 스위스 입양동포 :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와 아저씨들, 그리고 사촌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모두 함께 있었어요. 서로 알던 사이도 아니었는데 기차역부터 감격에 겨워 모두 울었어요. 마지막 날은 할머니와 함께 이불을 깔고 바닥에서 잤어요. 마지막 밤은 한국 가족들과 더 가깝게 보내고 싶었거든요.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밥을 먹고, 아이들이 서로 뛰어다니고, 한국 맥주를 마시고…. 한국의 문화가 머릿속에 그려졌죠. 한국 가족들은 친부가 이미 사라진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희가 나타난 게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친모 측 가족은 연락을 거부했는데 무엇 때문에 논의를 이어가고 싶지 않은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그분들을 급하게 만날 생각은 없어요. 단지 저는 출신 정보를 더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으니 괜찮아요. 물론 친어머니 얼굴도 궁금하긴 하지만, 남은 사진은 없죠.]
"한국인들이 해외입양인에 죄책감 갖지 않길 바랍니다"
[뮤리엘 파바르제/ 스위스 입양동포 : 저와 달리 뿌리를 찾지 못한 입양인들도 많다는 걸 알아요. 그들 모두에게 평화를 빌어요.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을 때 정말 마음이 복잡해지거든요.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어요. 한국은 전쟁을 경험했고, 그로 인한 상처가 컸고, 또 버려진 아이들이 많았어요. 해외로 나간 아동들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행복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죠. 적어도 저는 지금이 아닌 다른 삶을 원하지 않아요. 한국에 방문하면 또 그 나름대로 행복하죠.]
"한국에서 과분하게 받은 사랑, 이제는 당신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한국!"
-스위스 입양동포, 뮤리엘 파바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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