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조우영, 골프존 오픈 우승..스릭슨 투어 이어 코리안 투어 대회도 제패
[뉴스엔 이태권 기자]
지난 달 한국프로골프(KPGA) 2부 격인 스릭슨 투어에서 우승을 거둔 아마추어 조우영(22)이 올해 신설된 코리안투어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조우영은 4월 23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골프존 오픈 in 제주(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을 잡는 활약 속에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조우영은 2위 김동민을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선두 김동민, 김민준에 1타 뒤진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조우영은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조우영은 6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것은 물론 두번째 샷을 홀컵 1.5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3타차 선두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와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사실상 우승의 쐐기를 박은 조우영은 이후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2위 김동민을 여유있게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0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조우영은 2020년 허정구배 제67회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과 제27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선발전을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져 프로 전향을 미뤘다.
올해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며 지난달 KPGA 스릭슨 투어 2회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조우영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거둔 선수는 지난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창우(31) 이후 10년만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자격이라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은 준우승을 차지한 김동민이 획득한다.
대회를 마치고 조우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에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우영은 "이창우와 이수민 선수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것을 알고 있어서 용기를 얻었다. 긴장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평정심을 잃는 편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적당한 긴장감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우영은 자신을 두고 꾸준함이 장점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멘털이 이번 대회의 우승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샷은 누구보다 자신있는데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도 쉬운 곳에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멘털적인 부분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조우영이었다. 조우영은 "작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좌절을 많이 했다. 지난해는 내 골프 인생 중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기다. 눈 앞에 보이는 목표를 잡을 지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 있는 목표를 잡을 지 고민했는데 스스로를 믿어보자고 다짐했다"고 프로 전향을 미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우영은 아시안게임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자신있다. 함께 출전하는 장유빈 선수와도 아시안게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내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뿐 아니라 개인전 금메달도 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우승전까지 스릭슨투어에서 포인트를 쌓아 내년에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했으니 아시안게임 출전 전까지 아시안투어 등 출전이 가능한 해외 시합에 최대한 많이 출전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우영과 김동민에 이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김민규와 강경남이 공동 3위에 올랐고 또다른 항저우 AG대표 아마추어 장유빈을 비롯해 박은신, 최승빈이 2언더파 286타 공동 5위를 이뤘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배용준을 비롯해 신상훈, 최호성 등 5명의 선수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투어 최연소 출전 기록과 컷통과 기록,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안성현(14)이 이번 대회에서 생애 2번째 컷통과를 해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4번째 프로 대회 컷 통과에 성공한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은 공동 68위를 기록했다.
(사진=조우영/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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