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이 하루에 고작 3만원?…‘환승여행’ 성지라 할만하네
다음은 프로그램을 정해야 한다. 도하 시내를 둘러보는 시티투어부터 사막, 전통시장, 고래상어 탐험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무릇 열사의 땅 중동까지 온 만큼 사막을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여기에 재래시장과 문화마을까지 선택했다. 스톱오버 프로그램의 가격은 100카타르 리얄(pp‧3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4시간짜리 사막 사파리 투어는 227pp(8만2000원)이다.
결국 “악!”하고 번지점프대를 뛰어내릴 때 내지르는 소리마저 동반한다. 불현 듯 이 투어는 어색한 사람끼리 오면 친해져 가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서로 몸을 부딪히며 동지애를 뛰어넘어 전우애까지 이어질 테니 말이다.
특히 뷰가 압권이다. 서로 합심해 하늘 위로 뛰어 오르는 장면부터 사구 끝에 앉아 아찔함을 연출하는 모습까지 찍는 족족 작품 탄생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도하 사막의 언덕 높이가 보통 60m로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 스릴감이 더할 것이라며 으쓱해 보였다. 일단 이곳이 가장 높은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짜릿함만은 확실했다. 사막이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찐 경험이라는 점에서 엄지를 내보였다.
금세 점심이 훌쩍 지났다. 두 번째 목적지는 수크 와키프(Souq Waqif)란 재래시장이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 같은 느낌을 떠올리면 된다. 아랍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만한 곳이 없다. 전통복장의 현지인들부터 온갖 기념품까지 없는 게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색색깔깔의 수많은 향신료, 중동 특유 감성의 카페트와 스카프 등 눈이 풍요롭다.
해가 어스름해지면서 카타라 문화마을(Katara Cultural Village)로 이동했다. 우리로 치면 한국민속촌 같은 곳이다. 카타르 전통 주택부터 모스크, 이슬람과 그리스 문화를 융화시켜 만든 원형극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슐랭급 식당들도 여럿 있지만 이곳의 매력은 어두워질수록 발산한다. 중동 특유의 주황빛 조명이 건물 곳곳을 비추며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이라이트는 분수쇼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분수쇼처럼 거대하고 화려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아랍풍 음악과 함께 역동적이고 흥겨운 물줄기 공연이 이어지며 보는 내내 발길을 붙잡는 것을 보면 분명 놓치면 아쉽다. 공연자가 없었는데도 분수쇼가 끝난 뒤 박수갈채가 나왔으니 상상에 맡긴다.
▶▶ 카타르 도하 스톱오버 100배 즐기는 법
1. 혹시라도 여유가 있어 이코노미 클래스가 아닌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등으로 카타르항공을 이용하는 관광객이라면 제대로 우월한 대우를 누릴 수 있다. 도하 하마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고객을 위한 라운지 안내와 함께 별도의 입국 수속으로 편히 통과할 수 있다.
2. 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및 호텔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카타르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 도착 48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아니면 공항 내 디스커버 카타르 환승 투어데스크를 통해서도 예약할 수 있다.
3. 카타르는 무비자로 30일 동안 머무를 수 있고, 한 차례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시차는 한국에 비해 6시간 늦다. 한국이 오전 10시라면 도하는 오전 4시인 셈이다. 연중 건조하고, 비 또한 거의 내리지 않지만 11월에서 4월 사이는 바깥 활동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4. 가게나 식당 등은 카타르 리얄을 주로 쓴다. 하지만 달러나 유로 등을 받는 곳도 있고, 신용카드 사용 역시 어렵지 않다. 대체로 팁 등 서비스 요금은 영수증에 포함돼 있어 따로 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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