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다시 고개드는 '세대 교체론'

김소연 기자 2023. 4. 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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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진 인사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 교체론'이 부상하고 있다.

기존 정치에 실망과 피로감을 느낀 지역 유권자들이 새 인물을 통한 새 정치에 적지 않은 기대를 보이는 것.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 인사들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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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이상민-정용기·이은권 등 여야 중진 대거 도전 예상
"구관이 명관" vs "새 술은 새 부대에" 엇갈리는 반응
전문가 "구정치 향한 환멸에서 비롯…'준비된' 새인물 나와야"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중진 인사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 교체론'이 부상하고 있다.

기존 정치에 실망과 피로감을 느낀 지역 유권자들이 새 인물을 통한 새 정치에 적지 않은 기대를 보이는 것. 다만 전문가들은 새 인물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반짝스타'가 아닌 정치에 비전이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 인사들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현재 지역 의석수 7석 전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권의 경우, 중진으로 꼽히는 박병석(6선·서구갑), 이상민(5선·유성을), 박범계(3선·서구을) 의원이 조심스럽게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최근 지역구 활동에만 몰두하며 후계구도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아 7선 도전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며 총선에 몰두할 것을 예고했고, 이상민 의원 역시 6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여권에서는 대덕구청장과 대덕구 국회의원을 지낸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중구청장·중구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또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한 중진 의원들의 총선 출마가 예고되자 현역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구정치'로 대표되는 중진 의원들 대신 새롭고 젊은 인물이 전면에 나와 '새 정치'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세대교체를 주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서구 주민 심모(55) 씨는 "맨날 하던 사람 말고 새로운 사람이 나와서 정치했으면 좋겠다. 현역 의원들이나 내년 선거 나온다고 하는 여당 사람들 모두 하도 오래전부터 있던 사람들이라 진부한 감이 없지 않다"며 "솔직히 그들이 지역을 위해 뭘 했나 하는 답답한 마음도 든다. 차라리 새 사람이 나타난다면 정치적 갈증이 해소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요즘처럼 정치적 현안으로 복잡한 형국에서는 경륜을 갖춘 중진 의원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정치를 해야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인물을 통한 정치적 환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정치권에서 예·체능계 스타 등 유명인을 선거자원으로 영입해 유권자들의 눈속임용으로 활용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새 인물은 계속 나와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사람만 바꾼다고 해서 정치가 바뀌진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각계각층의 유명한 '스타'들을 영입해 선거 자원으로 활용하곤 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내치거나, 그들 스스로 적응하지 못해 아예 정계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정치 교육·훈련을 시켜 훌륭한 영파워, 영맨으로 만들곤 한다. 이들이 진정한 '준비된 새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인물들이 다양한 정치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정치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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