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철수 작전' 임박한 한국…美·사우디 어떻게 했나 봤더니

신현보 2023. 4. 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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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 분쟁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한국 국민의 철수 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자국민 철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23일(현지시간) 수단에 체류 중이던 70여명의 대사관 직원과 일부 제3국 외교관 등 100명 미만의 민간인을 안전하게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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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헬기 동원·사우디는 선박 이용
韓 정부, 모든 경로 염두하고 준비 중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해군들이 22일(현지시간) 수단에서 벌어지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을 피해 사우디 제다에 도착한 자국민들과 외국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수단에서 철수한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이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분쟁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한국 국민의 철수 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자국민 철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23일(현지시간) 수단에 체류 중이던 70여명의 대사관 직원과 일부 제3국 외교관 등 100명 미만의 민간인을 안전하게 철수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관 철수 명령을 받은 미군은 이번 작전에 약 100명의 특수부대원과 침투 작전에 사용되는 MH47 치누크 헬기를 동원했다. 철수 작전 개시 직전부터 작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등이 분쟁 중인 수단의 양대 군벌과 지속 접촉하면서 작전팀의 안전 경로 확보에 힘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다만 미국의 이번 철수작전에서는 우선 대사관 직원들만 구출해냈고, 그 외의 자국민에 대한 철수 작전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전날 자국민 91명,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인도,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부르키나파소 등 12개국 국민 66명을 자국으로 안전하게 철수시켰다.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 방송에 따르면 전날 수단을 빠져나간 총 157명은 차량으로 수도 하르툼에서 홍해 항구도시 포트 수단으로 이동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가는 배를 탔다.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안전하게 빼내야 하는 우리 정부도 공항, 항구, 철도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염두에 두고 철수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와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의 지원 병력을 파견했다. 또 우리 정부는 바닷길을 통한 철수 상황에 대비해 오만 살랄라 항에 있던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인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을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중이다. 전날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 기지에 도착한 이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철수 작전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반군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사흘간의 이드 휴전을 지키고 있으며, 모든 외교사절과 협력하고 있다.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도 각국 지도자들의 요청을 받고 주요 국가들의 국민 철수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시작된 사흘간의 '이드 휴전' 중에도 양측의 무력 충돌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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