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기다림→‘가야 여왕’ 등극, 최은우 “KLPGA투어 장수선수로 기억되고파”[SS인터뷰]
[스포츠서울 | 김해=김민규기자]“KLPGA투어 장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9년의 기다림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여자 골프 스타탄생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가야 여왕’에 올랐다. 210전211기 만에 기적의 질주로 우승을 이룬 최은우(28‧아마노) 얘기다. 게다가 물심양면 뒷바라지를 해준 아버지의 생신날, 챔피언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쁨은 배가 됐다.
최은우는 23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펑펑 쏟아낸 눈물이 아는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이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은우는 “9년 만에 첫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너무 얼떨떨한데 값진 첫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감격해하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 2라운드를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로 마친 그는 파이널라운드에서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나가더니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선두 이소미(24‧대방건설)와 4타차로 벌어져 우승은 생각지 않았다. 그러다 18번 홀 그린에 올라서야 우승을 확신했다고 했다.
최은우는 “마지막 홀까지도 우승은 몰랐다. 17번 홀에서 내 이름이 전광판 제일 위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18번 홀 그린에 올라와서야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9년이란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결과였다. 호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엎친데 덮쳐 부상까지 당하면서 힘든 시기도 보냈다. 그럼에도 골프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
최은우는 “호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호주에서 9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있다 보니 골프 환경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랐다”고 토로하며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적응하고 요령도 생겼는데 데뷔 3~4년차에 왼손가락 부상이 있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돼서 거리도 늘어나고 나아지는 중이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의 211번째 경기만의 우승 기록은 지난 2019년 236전237기 끝에 첫 승을 올린 안송이에 이어 KLPGA 투어 최다 출전 우승 역대 2위다. 오랜 기다림 속에 부담감도 컸을 것.
최은우는 “9년차다 보니 매년 골프를 하는 선수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에 무너진 적도 있어 내게 (우승)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다. 매 대회에서 내 샷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투어를 오랫동안 재미있게 뛰는 것이 목표인데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대회도 첫 우승을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쳤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골프를 하고 경기를 다니는 것 자체를 즐긴다. 골프도 부모님이 강요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너무 좋아서 한 것이다”며 “부상이 와서 가장 힘들었을 때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골프가 하고 싶은데 부상 때문에 못해서 더 힘들었다. 앞으로 재활치료와 몸 관리에 더 집중해서 팬들에게 오랫동안 투어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든든한 조력자인 부모님께 우승을 기쁨을 돌렸다. 특히, 아버지의 생신날, 첫 우승으로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최은우는 “부모님께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호주 골프 유학을 보내주시며 물심양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는 항상 대회에 함께 다니며 숙소에서 요리도 해주시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오늘 아버지 생신날 우승을 선물하게 돼 제일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시즌 초반 첫 우승으로 시작해 좋은 시작인 것 같다. 첫 우승을 했으니 기세를 몰아 다승도 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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