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 결승골' 송민규, 수원FC전 실수 털어낸 '속죄포'

박찬준 2023. 4. 23. 19: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반 40분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 '송스타' 송민규(전북 현대)는 포효했다.

송민규는 전반 40분 환상적인 솔로플레이로 제주 수비진을 농락한 뒤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송민규의 활약 속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송민규는 부진한 전북의 한줄기 희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반 40분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 '송스타' 송민규(전북 현대)는 포효했다.

사실 송민규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15일 수원FC전 때문이었다. 당시 송민규는 백힐 패스를 했는데, 공교롭게 이 볼은 라스에게 향했다. 라스는 곧바로 역습에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전북은 0대1로 패했다. 송민규는 "김독님, 선수들, 팬들, 모든 분들에게 죄송했다. 나로 인해 힘든 상황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 실수가 나를 더 발전시켜줄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를 악물었다. 김두현 수석코치는 "민규가 워낙 책임감이 강하다. 훈련에서도 의지를 갖고 하더라"고 했다.

일주일 뒤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송민규는 전반 40분 환상적인 솔로플레이로 제주 수비진을 농락한 뒤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송민규의 활약 속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송민규는 부진한 전북의 한줄기 희망이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공격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데 이어, 벌써 3호골이다. 송민규는 "월드컵에 다녀온 후 비록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좋은 무대를 경험해보니 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더 성장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팀에서 보여줘야 하기에 더 노력했다"고 했다.

아쉽게도 송민규의 노력은 전북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북은 초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제주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3일 전 제주에 입도해, 선수단까지 미팅도 했다. 송민규는 "이제는 뒤가 없다 생각하고, 한경기 한경기 재밌게,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오는만큼, 과정 속 더 적극정, 투지를 가지자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

다행히 결실을 맺었다.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4분 한교원의 쐐기골로 승리를 따냈다. 송민규는 경기 중 여러차례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송민규는 "팬들의 응원이 너무 그립다. 응원을 듣고 싶고, 응원을 받아 더 힘을 얻고 싶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아쉽다는 말 밖에 할게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전북은 하파 실바와 김상식 감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수원FC전 패배를 딛고 시즌 3승(1무4패)째를 챙겼다. 승점 10으로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의 올 시즌 원정 첫 승이기도 하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제주는 이번에도 홈 승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홈 무승이다.

한편,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41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 제주 최다관중이었다. 2017년 구단 자체적으로 공짜 티켓을 폐지한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오로지 유료 관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가 마지막으로 1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것은 2016년 11월였다. 당시 1만5341명이 운집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