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당신’은 이재명 시장?... 구속 연장 김인섭의 옥중 편지

이세영 기자 2023. 4. 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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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측근에 보낸 편지 확보
2015~2016년 수감 당시
정진상과 특별면회 내용 담겨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4./뉴시스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인허가 로비스트 혐의로 구속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 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로 연장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김인섭씨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 사업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민간 사업자에게 77억원과 공사 현장 식당 사업권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검찰은 피의자를 10일간 구속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을 넘겨 수사할 필요가 있으면 10일간 한 차례 더 구속할 수 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측근인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입건한 상태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인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기간에 진행됐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김인섭씨는 이재명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후보 시절 선대위원장 출신이며, 백현동 민간 사업자가 김씨를 영입한 뒤인 2015년 9월 성남시가 부지 용도를 4단계 높여주면서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백현동 민간 사업자가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두면서 특혜 의혹이 나왔다.

검찰은 김씨가 다른 사건으로 수감돼 있던 2015년 4월~2016년 4월에도 정진상씨와 특별 면회 등을 통해 ‘옥중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씨가 측근에게 보낸 편지에 정씨가 면회 왔다는 사실을 전하며 “’사장이 재판 초기부터 끝까지 모두 파악한 것 같다.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걱정 말고 출소 때까지 건강 챙기라’고 (정씨가) 전했다”고 적었다는 것이다. 이 편지에서 ‘사장’과 ‘당신’은 이 대표를 가리킨다고 검찰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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