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28명 탈출작전 돌입… ‘플랜B’ 청해부대도 급파
구현모 2023. 4. 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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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을 이송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준(準)군사 조직 신속지원군(RSF) 간의 72시간 임시 휴전 합의가 무산되며 대피 경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방안이 여의치 않다면 우리 교민을 철수 경로 중 하나인 포트수단 인근으로 이동시켜 함정으로 이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수단 교민 대피는 물론 상황에 따라 주수단 대사관 철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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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격화… 교민 대피 작전 긴박
공군 수송기 지부티 미군기지 도착
현지 상황 예의주시하며 철수 준비
수단 국적자 1명은 현지 잔류 입장
외교부 파견 신속대응팀 활동 개시
美·사우디 등 12개국 자국민 철수
공군 수송기 지부티 미군기지 도착
현지 상황 예의주시하며 철수 준비
수단 국적자 1명은 현지 잔류 입장
외교부 파견 신속대응팀 활동 개시
美·사우디 등 12개국 자국민 철수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을 이송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준(準)군사 조직 신속지원군(RSF) 간의 72시간 임시 휴전 합의가 무산되며 대피 경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수단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은 29명이다. 이 가운데 수단 국적을 가진 1명을 제외한 28명은 수도 하르툼의 한국대사관에 모여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수단 국적자 1명은 잔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전날 오후 5시20분쯤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 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명이 투입됐다. 특전사 요원이 동행한 것은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다만 하르툼 공항이 폐쇄돼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에 대기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해상 이송도 고려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수단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오만 살랄라항에 있던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전날 오만 살랄라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는 23일 오후 3시 현재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이다. 현재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배속돼 있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방안이 여의치 않다면 우리 교민을 철수 경로 중 하나인 포트수단 인근으로 이동시켜 함정으로 이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항공편으로 지부티에 파견했다.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등 인근 공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선발대는 전날 현지에 도착했고, 서울에서 출발한 본대 4명도 이날 오후 도착했다.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 관계자들과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에 있는 주요 우방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송기로 도착한 우리 군 병력과 함께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수단 교민 대피는 물론 상황에 따라 주수단 대사관 철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도 자국민 철수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나의 명령에 따라 하르툼에서 정부 직원들을 철수하는 작전을 수행했다”며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의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포함해 70여명에 이르는 주수단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전부 에티오피아로 이송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같은 날 자국민 91명과 카타르, 이집트, 인도, 캐나다 등 12개국 국민 66명을 포함한 157명의 민간인을 수단에서 철수시켰다. 사우디는 헬기를 동원한 미국과 달리 차량으로 이들을 수단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이동시킨 다음 선박을 이용해 사우디 제다로 이송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자국민 철수를 위한 자위대 항공기 3대가 수단 인근 국가인 지부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구현모·이현미·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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