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불발’ 아쉬움 안고 적장으로 첫 대구 원정…이승엽 감독 “라팍 1루 더그아웃 쓰면 감정 남다를 것” [MK잠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4.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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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연장 12회 혈전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과 이승엽 감독은 다가오는 4월 마지막 주 시즌 첫 대구 원정 시리즈로 떠난다.

올 시즌 삼성과 첫 시리즈를 원정으로 치르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도 친정인 삼성과 대구를 적장으로 처음 방문하는 경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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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연장 12회 혈전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첫 시리즈 스윕과 함께 4연승 달성이 끝내 불발됐다. 두산과 이승엽 감독은 다가오는 4월 마지막 주 시즌 첫 대구 원정 시리즈로 떠난다.

두산은 4월 23일 잠실 KT WIZ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11승 1무 7패를 기록한 두산은 1위 SSG 랜더스(12승 6패), 2위 LG 트윈스(13승 7패)와 1경기 차 3위를 유지했다.

이날 팽팽한 잠수함 투수전이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6이닝 1실점, KT 선발 투수 고영표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다음 주중 적장으로 처음 대구와 라팍을 방문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은 0대 1로 뒤진 7회 말 상대 야수 송구 실책으로 행운의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 말 선두 타자 조수행이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해 끝내기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허경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양찬열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두산은 마무리 홍건희와 필승조 최지강이 12회 초까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산은 12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1사 2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양찬열이 파울 뜬공, 안재석이 2루 땅볼에 그치면서 다소 허무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4월 동안 ‘버티기 모드’를 계획했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돌아오는 5월까지 승률 5할을 지키자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4월 초반부터 두산은 기대 이상의 흐름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승률 5할을 훌쩍 넘어 승률 6할 고지를 넘긴 두산(승률 0.611)의 4월 기세다.

이제 4월 마지막 주를 잘 마무리한다면 이승엽 감독이 기대한 성적 그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월 남은 6경기 동안 최소 1승 5패를 기록해도 5할 유지가 가능하다. 당연히 최소 3승 3패 이상 결과로 승률 6할을 유지한 채 5월을 맞이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은 다가오는 주중 시리즈를 위해 대구로 이동한다. 올 시즌 삼성과 첫 시리즈를 원정으로 치르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도 친정인 삼성과 대구를 적장으로 처음 방문하는 경험에 나선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라팍으로 돌아오는 동시에 삼성 박진만 감독과의 맞대결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과 첫 만남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느낌은 없는데 당연히 야구계 이목이 집중되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인들도 많이 연락이 오셔서 야구장 표를 예매했다고 하시더라. 대구 첫 경기라 관심이 크게 쏠릴 듯싶은데 프로야구 흥행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오랜 기간 몸을 담았던 팀이라 감정이 남다를 듯싶다. 1루 더그아웃을 쓸 거니까 더 그렇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이 입고 있는 건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이다. 이 감독은 두산이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나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경기에 돌입하면 냉정을 되찾고 어떻게든 두산이 이길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대구 관중들에게 인사를 할 상황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다. 홈팀 경기가 아니라서 인위적으로 그렇게 만들긴 어렵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인사를 드릴 상황이 온다면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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