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라~와라~” 롯데의 동희인데…한동희가 아니네? 초긍정 20세 외야수의 ‘야망’[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어? 한동희가 아니네.
롯데에 ‘유명한 동희’는 주전 3루수 한동희다. 그런데 동희가 한 명 더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 2년차를 맞이한 오른손 외야수 윤동희(20)다. 윤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 10경기서 타율 0.436 1홈런 11타점 13득점 3도루로 맹활약 중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윤동희를 1군에 불렀다. 당분간 백업으로 활용하면서 가능성을 지켜볼 계획이다. 기회는 일찍 왔다. 23일 창원 NC전서 0-3으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민석 대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첫 타석. 임정호의 투심을 공략해 우중간안타를 날렸다.
맛보기였다. 3-3 동점이던 9회초 1사 만루서는 NC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역전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용찬의 집요한 포크볼 승부에 끝내 당하지 않았다. 헛스윙도 했지만 파울 커트도 했고 볼도 골라내며 7구 승부를 했고, 결국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는 걸 참아내며 결승타점을 올렸다.
윤동희는 “작년에 1군에서 한번 뛰어 봤다고 긴장도 덜 되고 여유도 있었다. 2군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왔다. 1군에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내게 기회가 와라~와라~ 하고 있었다. 기회가 왔고 칠 것 같았다. 부정적 생각은 안 했다”라고 했다.
이용찬의 포크볼에 대비해 낮은 코스는 버리고 높게 보이는 공에만 대처하기로 한 게 주효했다. 윤동희는 “못 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3번 중 1번만 쳐도 3할3푼3리다. 지고 있지만, 이길 수 있겠다 싶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했다.
심지어 윤동희는 “다음에는 쳐서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됐지만, 볼넷보다 직접 안타로 결승타를 만들고 싶다는, 야구선수로서 상당히 바람직한 욕심이다. 비록 개막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이날을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확실하게 담금질 했다.
윤동희는 “시범경기르 치르며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없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1군에 올라가면서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잘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2군에)내려오자 싶었다”라고 했다.
만만찮은 떡잎의 소유자다. 윤동희는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외야로만 나갔는데,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다 준비하고 있다. 롯데에 우타 외야수가 흔치 않은데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윤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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