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선 넘었나?…장기간 버티던 그린란드 빙하도 급속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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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서 얼음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장기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던 빙하까지 녹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그린란드 해빙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모두 사라지는 데는 수세기가 걸릴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지구 해수면이 7m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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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서 얼음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장기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던 빙하까지 녹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그린란드 해빙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모두 사라지는 데는 수세기가 걸릴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지구 해수면이 7m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과학자 60여명이 참여한 ‘빙상 질량균형 상호비교 연구팀’(IMBIE)은 지난 20일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 저널에 2017~2020년 사이 지구에서 줄어든 얼음양의 3분의 2가 그린란드 빙상에서 나왔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2017~2020년 그린란드의 연평균 얼음 손실량은 2570억톤으로, 20년 전(1997~2001년) 연평균 손실량 480억톤보다 5배 많고, 직전 5개년(2012~2016년) 연평균 손실량 2130억톤에 비해 20% 늘어난 것이다.
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연구팀은 지난 19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그린란드 북부에 있는 스틴스트럽(스텐스트루프) 빙하에서 얼음이 바다로 배출되는 속도가 2018~2021년 사이 4배 증가하면서 빙하 두께가 약 20% 얇아진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스틴스트럽 빙하의 급속한 후퇴가 대서양 해수의 온도 증가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빙하도 갑자기 빠르게 녹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구를 이끈 토머스 처들리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그린란드에는 1990년대 이후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 빙하가 많이 있지만 스틴스트럽은 그중 하나가 아니다”라며 “빙하의 후퇴 속도가 몇년 만에 4배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빨리 반응할 수 있느냐는 새로운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안순일 연세대 비가역적 기후변화 연구센터장(대기과학과 교수)은 “최근 지구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만 증가해도 티핑(작은 변화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갑자기 큰 변화로 넘어가는 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린란드 육빙, 서남극 빙하 같은 것들도 그런 가능성이 큰 요인들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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