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값싼 마약' 호기심에 덜컥…엄마가 자녀 신고도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작하죠.
[기자]
오늘(23일)은 연일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마약 관련 얘기 풀어보겠습니다. 피자 한판 값 만큼 싸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그러면서 특히 10대 청소년들까지 큰 문제가 되고 있죠.
[앵커]
최근에 어머니가 중학생 자녀를 신고하는 일도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죠. 중학생 1명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을 사서 투약을 한 뒤에 어머니가 발견을 해서 신고를 했었죠. 이후에 추가로 친구 2명과 함께 나눠서 투약을 한 것으로도 파악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마약을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에다가 가격이 싸졌다는 점, 그리고 10대 청소년들의 호기심까지 더해지면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인 거죠.
[앵커]
통계로도 이런 추세가 보이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작년에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 10대 비율이 2.4%였습니다. 294명. 2018년 10대 비율 1.3%, 10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 여당은 연일 마약과의 전쟁을 강조하고 있어요.
[기자]
이틀 전에도 당정협의회 있었는데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악 소리나게 하겠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21일) : 마약의 가격이 피자 한 판 값이라고 제가 얘기 많이 드렸는데 펜타닐 같은 거는 1만원대거든요. 악소리 나게 강하게 처벌할 겁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값싼 마약을 한번 해볼까?'하는 호기심을 가진 분들이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처벌, 수사도 물론 중요하겠고 여기에 더해서 예방, 치료, 재활까지 종합적인 대책이 잘 나와야 될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리고 경찰청이 공개한 또다른 마약 사건 관련 영상이 있어서 준비를 했는데요. 한 남성이 경찰서 지구대에 마약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으러 왔다가 적발이 됐습니다.
[앵커]
호랑이 굴에 제발로 들어온 그런 상황이네요.
[기자]
영상을 보시죠. 인천 영종지구대 CCTV인데요. 사건은 지난 1월에 발생을 했습니다. 지구대에 한 가방이 분실물로 접수가 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내용물을 확인을 하다가 담배 모양의 수상한 물건이 발견이 된 겁니다. 대마초로 의심이 되는 거죠. 경찰은 일단 주인에게 최대한 차분하게 지구대에서 분실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찾으러 오라고 연락을 했고요. 그 사이에 강력팀 형사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앵커]
물건은 대마초가 맞았던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가방 주인 60대 A씨가 도착을 했는데요. A씨는 안 걸릴 거라는 확신이라도 있었던 건지, 굉장히 태연하게 들어왔고요. 가방 찾아줘서 고맙다, 수고한다면서 피로회복제 음료까지 사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소변 검사를 통해서 결국 대마초 소지와 흡연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마약 들어있는 가방 찾으러 경찰서까지 온다는 게, 현재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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