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 宋 탈당으로 `돈봉투 게이트` 얼렁뚱땅 넘길 생각 말라

2023. 4.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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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즉시 탈당과 귀국 및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송 전 대표가 즉시 탈당하고 귀국의사를 밝히자 돈 봉투 문제는 이제 송 전 대표 문제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모양새가 읽혀진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 탈당으로 '돈 봉투 게이트'를 얼렁뚱땅 넘길 생각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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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 입장 밝히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연합뉴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즉시 탈당과 귀국 및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과 당원에게도 사과했다. 하지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서 그의 관여를 보여주는 구체적 정황이 담긴 통화내용이 나온 데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여기서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송 전 대표가 24일 귀국하면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돈 봉투를 돌렸다는 취지의 언급이 나오는 등 그의 관여를 보여주는 정황과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의원 10~20명과 수십 명의 대의원들에게 300만원 내외의 돈 봉투 수십 개가 살포되는데 캠프의 주체인 송 전 대표가 몰랐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송 전 대표는 사과 책임을 정치적 도의적으로 두루뭉술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 사과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검찰의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그런데 송 전 대표가 즉시 탈당하고 귀국의사를 밝히자 돈 봉투 문제는 이제 송 전 대표 문제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모양새가 읽혀진다. 당 일각에선 169명 의원 전원에 대해 돈 봉투 연루 여부에 대한 조사와 함께 '진실고백운동'을 벌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그러나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의원 전수조사 역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실체적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데 당 차원의 조사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핑계로 자체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수사를 받으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돈 봉투 의혹은 의원과 당원 수십 명이 연루돼 있다. '돈 봉투 게이트'라 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설령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부패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 차원에서라도 의혹을 받는 의원과 당원들을 공개 조사해야 한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 탈당으로 '돈 봉투 게이트'를 얼렁뚱땅 넘길 생각을 말아야 한다. 뼈깎는 쇄신을 안 하면 내년 총선에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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