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가 날았다, 전북이 웃었다···제주에 2-0 승리

윤은용 기자 2023. 4. 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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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송민규(가운데)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은 뒤 쉿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24)는 지난 15일 열린 수원FC와의 7라운드 경기에서 지옥을 맛봤다. 전반 26분 범한 패스 미스가 수원FC 라스의 골로 이어졌고, 전북은 0-1로 패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팀의 부진. 1승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로 패해 송민규가 받았을 자책감은 컸다.

그로부터 8일 후.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선 송민규가 짜릿한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부담감을 훨훨 털어냈다.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경기에서 송민규의 선제골과 한교원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시즌 3승(1무4패)에 성공한 전북은 승점 10점이 돼 10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홈에서 첫 승에 도전했던 제주는 최근 2연승의 기세가 끊기며 10위(승점 8점)로 한 계단 내려갔다.

스리톱의 왼쪽 날개로 나선 송민규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부지런히 뛰었다. 제주도 안현범을 내세운 오른쪽에서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양팀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40분 송민규의 발끝에서 그 균형이 무너졌다. 정태욱이 중원에서 시도한 롱패스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송민규에게 향했고, 송민규가 이를 잡은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로 연결시켰다. 송민규의 이날 경기 첫 슈팅이었다. 송민규는 골을 넣은 뒤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하며 지난 경기의 아쉬움에서 벗어났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 공격에 무게를 둔 제주에게 밀려 잠시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송민규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실점을 막으려 애썼다. 그러다 후반 45분 본의 아니게 쐐기골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습 상황에서 단독 돌파를 하던 한교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 번 접은 뒤 가운데에 있던 송민규에게 내줬고, 이를 송민규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제주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굴절된 공이 골대에 한 번 더 맞고 한교원에게 향했고, 이를 한교원이 골로 마무리하며 승부가 결정됐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전북도 결코 쉬운 승부를 한 것은 아니었다. 전북은 후반 들어 제주의 맹공에 시달리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 23분 제주 헤이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골키퍼 김정호가 손끝으로 간신히 쳐냈다. 후반 31분에는 하파 실바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제주 수비수 김주원의 얼굴을 팔꿈치로 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후반 38분에는 김상식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퇴장당하는 등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최철순과 홍정호 등을 교체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추가시간 제주 수비수 이주용이 역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다시 수적 균형이 맞춰지면서 더 이상의 변수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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