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 귀국' 송영길에 "존중"…한계는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과 탈당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민주당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늘(23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비롯해 검찰 수사 등에 응하는 건 실체 규명을 위해 매우 필요하고 도움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당 차원의 진상 조사는 당장 실시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방침은 유지했습니다.

지도부의 대응이 늦다는 지적에는 "대응이 늦다기보다는 신중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송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해온 당 지도부는 일단 한시름 놓은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송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만큼 송 전 대표가 중심에 있는 돈 봉투 사안과 당을 분리해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섭니다.

다만 송 전 대표가 들어오더라도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하면 자칫 범죄를 은폐, 모의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기 쉬워 그 역할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 전 대표는 내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한성희 기자chef@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