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로잡은 K아동복···"유럽 진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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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동복 시장은 '한국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린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도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지만 'VIB'(Very Important Baby) 흐름에 한국보다 아동복 시장 규모가 8배나 크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전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유아동복 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하는 등 '하나 뿐인 내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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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74억···올 100억 목표
농심 너구리 등 협업 마케팅 강화
"품질 떨어지면 실패할 수 밖에
소재·안전 등 기본에 충실해야"
일본 아동복 시장은 '한국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린다. 자국 브랜드가 시장을 꽉 잡고 있는데다 단추나 끈 사용 등에 대한 규제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견고한 일본 아동복 시장의 틈새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토종 브랜드가 있다. 한세엠케이의 '모이몰른'이다. 현지 아동복의 약점인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에 승부수를 걸어 깐깐한 '일본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도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지만 'VIB'(Very Important Baby) 흐름에 한국보다 아동복 시장 규모가 8배나 크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모이몰른은 2014년 선보인 토종 유아동복이다. 이 외에도 한세엠케이는 골프웨어 'PGA TOUR', 'NBA', 아동복 '컬리수' 등을 전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본의 아동복 시장규모는 약 8000억 엔(한화 8조 원)에 달한다. 한국은 지난 해 1조 원을 돌파했다. 일본 역시 전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유아동복 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하는 등 ‘하나 뿐인 내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 대표는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 틈새를 노렸다. 모이몰른이 강점을 가진 내의의 경우 하루에 두 세 벌씩 갈아입혀야 하기 때문에 '비싼 옷만 입힐 순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다. 여기에 사고방지를 위해 단추 부착을 꺼리는 경향을 파악해 일명 '똑딱이(스냅)'로 교체하는 등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모이몰른은 일본 진출 첫해인 2020년 매출 4억 원을 기록한 뒤 2021년 44억, 지난해 74억 원까지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100억 원이다. 펜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본판 무신사’라 할 수 있는 조조타운 입점 등 온라인 시장을 빠르게 파고든 결과다. 올해는 농심 '너구리'와 협업한 아동복을 내놓은 등 협업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본은 품질이 떨어지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파스텔톤 색상과 이색 디자인을 강조하되 소재와 안전 등 기본에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아마존에도 진출해 올해 3월 영유아 잠옷 카테고리에서 1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목표 매출신장률은 500%다.
2019년 취임한 김 대표가 회사 경영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체질개선이다. 'TBJ'와 '앤듀' 등 오래된 브랜드를 정리하고 '나이키 키즈' 전문점을 론칭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한세드림과 합병하며 종합 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
ESG(환경·지배·사회구조)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사내 환경경영위원회를 조직하고 리바이스키즈와 컬리수 등 브랜드에서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데님 팬츠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NBA키즈는 옥수수 소재 친환경 원단인 '소로나'를 쓴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김 대표는 "단순 친환경 제품 판매가 아니라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클래스를 여는 방식으로 지속가능성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그룹 회장의 창업 이념인 '한국과 세계를 잇는다'에 따라 해외 진출도 적극 타진한다. 김 대표는 "중국과 일본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진출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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