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한국토지·KB신탁, 재건축 수주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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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간 재개발·재건축 수주 경쟁은 줄고 있지만, 신탁회사 간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 건설사-조합 간 공사비·입주 갈등 사례가 늘면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 관심도가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추진 현장에선 부동산 신탁회사 간 수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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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방식 정비사업 관심 높아져
시흥 남서울럭키 '한국자산' 선정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간 재개발·재건축 수주 경쟁은 줄고 있지만, 신탁회사 간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 건설사-조합 간 공사비·입주 갈등 사례가 늘면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 관심도가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추진 현장에선 부동산 신탁회사 간 수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신탁 방식 정비사업은 전문성을 갖춘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서울시 인허가 기간을 줄여 사업 속도를 높이고, 건설사 공사비 검증·조합 내 비리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분양 매출의 2~4%를 신탁 수수료로 납부해야해 전체 정비시장에서 신탁방식 재개발·재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적은 편이다.
지난 2월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재건축 신탁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설명회에선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등이 경쟁해 한국자산신탁이 예비 신탁사로 선정됐다. 또 3월 영등포구 양평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선 하나자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이 경쟁을 벌인 끝에 하나자산신탁이 재건축 시행자로 뽑혔다.
반면 재개발 시공사 모집에선 서울 강남권에서도 수의계약·유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 현장에선 2번의 유찰이 발생해 시공사 선정 일이 올해 1월로 지연됐다. 2월 동대문구 청량리6구역·8구역, 중구 신당8구역 등에서도 건설사 입찰 참여가 미진해 시공사 모집 재공고가 나왔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이 호황일 때는 재개발 사업 수주가 곧바로 착공·분양 실적으로 이어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며 "현재 미분양을 걱정하는 상황이라 사업성이 애매한 재개발 현장은 건설사의 외면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서 정비 현장서 신탁사를 찾는 요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신탁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건설사와의 공사비 갈등으로 소모되는 비용보다 오히려 적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단지 등 서울 재건축 대어도 신탁방식 정비 사업을 택하기로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강·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에 갈등 발생 현장이 늘면서 신탁사를 찾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비전문가인 조합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신탁 회사와의 협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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