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빅뱅] 카톡 DNA 카카오, 한국형 `코GPT` 뜬다
헬스케어·물류·공공 AI사업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카카오가 초거대 AI 연구에도 속도를 높인다. 연내에 한국형 챗GPT를 출시하는 한편 클라우드,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전 산업분야의 DX에 카카오의 혁신 DNA를 녹여넣는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R&D(연구개발)를 통한 기술 차별화다. 카카오의 R&D 투자는 2021년 7645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억원으로 1년만에 2600억원 가까이 늘었다. 33% 가까운 증가폭이다. 각종 서비스 확대로 인한 시설투자는 물론 2021년 말부터 진행 중인 제1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늘었다.
카카오 초거대 AI 사업의 중심은 카카오브레인이 맡는다. 현재 카카오브레인이 주력하는 사업은 △초거대 AI 스튜디오 △생성 모델 스튜디오 △헬스케어 AI 스튜디오로 요약된다.
카카오브레인이 선보인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코GPT'는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맥락과 의도에 따라 문장을 생성해 상품 소개글 작성, 감정분석, 기계독해, 기계번역 등 높은 수준의 언어 과제를 해결한다. 카카오는 코GPT를 활용해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상반기 중 한층 진화한 코GPT를 공개하고 연내에 대화형 AI 모델인 한국형 챗GPT를 발표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은 카카오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며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면서 경쟁력 있게 AI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생성모델 연구에도 집중한다.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2월 이미지 생성모델 '민달리(minDALL-E)'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3월 업그레이드 버전 'RQ-트랜스포머'를 공개했다. 두 모델을 발전시켜 선보인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모델이 바로 '칼로(Karlo)'다. 칼로는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해한 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칼로를 활용해 개발한 'B^ 디스커버(B^ DISCOVER)'를 공개했는데 다양한 언어로 제시어를 입력해 고품질의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헬스케어 영역도 진출한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헬스케어 영역에서 초거대 AI를 활용한 판독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여러 대학병원과 의료영상 분야 초거대 AI 모델 연구에 협력하는 동시에 AI 문서(영상) 판독 서비스 연구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흉부 엑스레이(CXR) 의료영상의 초안 판독문을 생성하는 연구용 데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신 기술을 토대로 전 산업 분야의 DX도 지원한다. 플랫폼 노하우와 역량을 녹여낸 각종 SW가 밑바탕을 이룬다. 공공분야에서는 지난 2021년 출시한 '카카오 i 클라우드'가 핵심이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유연하고 쉽게 연결해 준다. 가상서버와 물리서버의 장점을 결합하고 컨테이너 기반 완전 자동화 배포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AI 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i 라스'로 DX를 뒷받침한다. 물류 서비스가 필요한 화주와 회원사를 최적의 방식으로 매칭하고 수십 개 쇼핑몰 주문을 한 번에 수집해 준다.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쉽고 정확한 창고 관리를 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AI 기술을 바탕으로 카카오톡 채널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능을 더한 '카카오 i 커넥트 톡' △챗봇, 콜봇, 상담원 보조봇을 통합 지원하는 컨택센터 솔루션 '카카오 i 커넥트 센터' △비대면 디지털 지점 구축 서비스 '카카오 i 커넥트 올웨이즈' △하이브리드 근무에 최적화된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제공한다.
소상공인 DX도 끌어안는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DT를 돕는 '우리동네 단골시장'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튜터가 전통시장에 상주하며 카카오톡 채널 교육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소상공인들에 디지털 DNA를 심는 게 골자다. 지난해 8월부터 8주간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한 데 이어 전국 10개 시장에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 7주간 디지털 전환 교육을 선보였다. 올해는 참여 시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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