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빅뱅] 하이퍼클로바X·각 세종 혁신… 네이버 `두뇌와 심장`이 뛴다

윤선영 2023. 4. 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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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기업 AI·DX 각축전
네이버 7월 하이버클로버X 공개
챗GPT보다 6500배 한국어 학습
로봇 데이터센터 약 270MW 용량
클라우드분야, 중동·유럽 등 공략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 네이버 제공
네이버 1784. 네이버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서버실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조감도.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AI·DX 경쟁 최전선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포털, 메신저, 게임 등 각종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온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한참 전부터 AI 연구를 해왔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폭넓은 이용자 풀과 방대한 데이터가 핵심 무기다.

이를 토대로 클라우드·데이터·AI를 아우르는 계열사를 설립하고 혁신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녹여넣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본사 산하에 있던 AI 관련 B2B(기업간거래)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모았고, 카카오는 클라우드·AI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브레인을, NHN은 NHN클라우드와 NHN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 이들 기업은 국제 최상위 AI 학회에서 총합 수십, 수백 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핵심 기술도 다져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AI 조직 역량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모은 데 이어 기존 '하이퍼스케일 AI' 조직을 확대했다. AI 사업뿐 아니라 국내 AI 생태계 역량까지 결집시킨 것으로, 글로벌 빅테크 간의 AI 경쟁 속에서 국내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개발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도 '하이퍼클로바'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코드 AI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초대규모 AI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7월에는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한국어 특화언어모델이다. 이를 이용해 필요에 따라 분야별 전문 데이터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의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과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어 한국에 최적화된 초대규모 AI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초 조직간의 기술 융합을 강화하고 B2B(기업간거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의 클로바 CIC(AI), 웨일(브라우저), 파파고(번역), 웍스모바일(협업툴) 등 분산돼 있던 서비스 조직들을 통합했다. 이달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산하 '하이퍼스케일 AI'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AI 이노베이션'이라는 신설 조직을 출범시켰다.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앞두고 사업화와 생태계의 틀을 짜서 대규모 AI 경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열을 갖췄다.

몇몇 기업과 손잡고 특화 서비스 개발에도 착수했다. 한국 산업에 맞는 초대규모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SK C&C와 손잡은 게 대표적이다. 한글과컴퓨터, 한국관광공사, 미래에셋증권 등 공공·금융기업과도 협력해 '하이버클로바X' 기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 하반기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준공하고 실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로 탄생할 '각 세종'은 각 춘천의 6배 규모인 29만3697㎡ 대지 위에 세워지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수전용량이 각 춘천의 6.7배인 270MW에 달한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AI 반도체 등 기술 솔루션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생성형 AI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수천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안정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는 IT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 세종'은 '하이퍼클로바X' 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각 세종'은 각 춘천을 10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IT 집적도가 높고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인 데이터센터로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완공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인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이어 '각 세종'에도 로봇과 자율주행 등의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1784가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각 세종'은 로봇, 자율주행셔틀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현장 업무의 생산성을 보다 높이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를 넘어 차별화된 전략으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전 세계 주요 거점 10곳 이상에 구축된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리전 전용 회선을 통해 현지 국가·기업의 데이터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클라우드', '소버린 AI'를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 위한 MOU도 맺었다. 사우디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과 모니터링을 위해 팀 네이버의 AI·로봇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 솔루션을 활용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앱(가칭)' 등도 초대규모AI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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