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교차로 빛 명소화, 교통사고 더 키울라

정지윤 기자 2023. 4. 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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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가 악명 높은 교통 혼잡 구간인 연산교차로 일대에 100억 원을 들여 지역 명소로 만드는 용역에 돌입하면서 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구는 미디어 파사드(스크린 벽) 등 랜드마크를 설치하고 권역별 특화 거리를 조성해 방문객을 모으겠다는 구상이지만, 의회는 고질적인 사고 다발 지역을 명소로 조성했을 때 유발될 교통 사고 위험과 낮은 실효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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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랜드마크 조성 용역 착수
일평균 8만 대 이용하는 사고다발 지역
구의회 "눈부심 사고 증폭 등 우려" 반대

부산 연제구가 악명 높은 교통 혼잡 구간인 연산교차로 일대에 100억 원을 들여 지역 명소로 만드는 용역에 돌입하면서 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구는 미디어 파사드(스크린 벽) 등 랜드마크를 설치하고 권역별 특화 거리를 조성해 방문객을 모으겠다는 구상이지만, 의회는 고질적인 사고 다발 지역을 명소로 조성했을 때 유발될 교통 사고 위험과 낮은 실효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연제구는 연산교차로 교통섬 6개에 미디어파사드 상징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교차로 일대를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제구 제공


23일 연제구에 따르면 최근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연산교차로 명소화 사업’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구는 올 하반기에 끝나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토대로 국비 30억, 시비 30억 원 등 1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 랜드마크 조성을 끝내고 2026년까지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용역 착수 보고 자료를 보면, 구는 ‘빛과 예술의 거리’를 주제로 연산교차로 교통섬 6개에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고 육거리 일대를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세워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교차로 일대를 요식업·의료·숙박업 등 권역별 테마를 발굴해 특화 거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연산교차로는 부산의 대표적인 혼잡 구역이자 사고 다발 지역으로 교통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곳이다. 8차선 중앙대로와 6차선 월드컵 대로가 교차하고 4차선의 반송로와 고분로도 함께 지나 하루 평균 8만여 대가 이용, 출퇴근길 정체는 고질적인 문제다. 2017~2019년 3년 동안 부산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용역에는 방문객이 늘었을 때 유발될 교통 안전과 사고 대응책 수립 계획은 빠져 있고, 방문 차량을 수용할 공영 주차장 등의 검토 계획도 생략됐다. 무엇보다 교통섬에 조성하는 파사드 활용의 빛 이벤트 제안이 운전자 시야 방해와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구의회는 용역의 현실성이 떨어져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 취지는 공감하지만, 권역별로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만으론 무엇을 명소화하겠다는 것인지 대상이 불명확하다.

여기다 상권 분석 내용 가운데 ‘유흥가존의 야간 수요를 고려한 추억 소재 발굴 등 잠재성 활용’안도 있어 “구가 혈세로 유흥가 살리기에 나서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성하(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은 “착수 단계 용역의 추상적인 내용임을 감안해도 100억 원을 들이는 명소화 방안이 교통섬에 미디어 파사드를 세우는 단순 시설물 설치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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