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특혜’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 연장…수사 확대되나

이재호 2023. 4. 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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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특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이 이뤄졌던 당시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었기 때문에 로비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수감 기간에도 측근과의 면회, 서신 등을 통해 로비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구속 기간을 연장한 검찰은 이 대표를 향한 '백현동 본류'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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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김 전 대표의 구속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정아무개 대표로부터 77억원과 ‘건설현장 간이식당’(함바식당) 사업권 등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아 지난 14일 구속됐다.

백현동 개발은 201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정부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기자 남은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만든 사업이다. 성남시는 자연녹지였던 부지 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성남시가 아시아디벨로퍼 등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후보 시절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가 성남시의 용도 변경 과정에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쪽은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하라고 압력해 어쩔 수 없이 부지 용도를 상향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이 이뤄졌던 당시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었기 때문에 로비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수감 기간에도 측근과의 면회, 서신 등을 통해 로비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구속 기간을 연장한 검찰은 이 대표를 향한 ‘백현동 본류’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시아디벨로퍼를 위해 성남시에 청탁했다’는 김 전 대표의 혐의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하고 아시아디벨로퍼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을 시행하게 했다’는 이 대표 배임 혐의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의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물 분석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한 때가 되면 (추가)입건이나 영장 청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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