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탈당에 野, 안도감 속 전운…與, 사법리스크 총공세

조은솔 기자 2023. 4.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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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자진탈당'에 민주당은 부담을 한시름 놓은 모습이지만,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 비판 여론이 터져나오면서 당내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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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자진탈당'에 민주당은 부담을 한시름 놓은 모습이지만,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 비판 여론이 터져나오면서 당내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며 돈 봉투 의혹 사태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재소환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당내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결국 조기 귀국과 탈당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이 같은 거취 표명에 일단 안도감을 비추는 분위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를 계기로 이번 사건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당내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SNS에 "(송 전 대표는)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라며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SNS에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며 "대통령, 정부 여당과 차별화된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시점에서 검찰 수사에 따라 1년 뒤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미검토'로 일단락됐지만 소속 의원 169명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제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돈봉투 의혹 대상자로 거론된 신정훈 의원은 전날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이 모두 진실을 밝히고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부패정당의 꼬리표를 떼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는 진실고백 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여당은 송 전 대표와 민주당 대응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더 조이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 자르기' 탈당뿐이었다"며 "무엇보다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대표의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아직까지도 관행을 운운하며 물타기하는 민주당의 정치인, 개인 문제 정도로 취급하며 꼬리 자르기 하려는 모습들이 이미 기득권이 된 낡고 후진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여실히 보이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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