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패스트, 패일 패스트… 실패를 도전의 기회로 여기는 곳" [실리콘밸리 사람들]

홍창기 2023. 4. 23.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 정서와 다른 실패에 대한 인식과 도전 정신에서도 차이가 있다. 실패를 빨리 받아들이고 이를 보완해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만드는 도전정신이 강조되는 곳이다."

현대모비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모비스벤처스실리콘밸리(MVSV)를 이끌고 있는 미첼 윤 대표(사진)가 말하는 실리콘밸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 모비스벤처스실리콘밸리 이끄는 미첼 윤 대표
넘어지고 일어서고 반복하는 SV
시장 흐름 읽어 정확한 투자 집행
한국만의 자본 생태계 환경 필요
현대모비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탈 모비스벤처스실리콘밸리를 이끄는 미첼 윤 대표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아시아 정서와 다른 실패에 대한 인식과 도전 정신에서도 차이가 있다. 실패를 빨리 받아들이고 이를 보완해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만드는 도전정신이 강조되는 곳이다."

현대모비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모비스벤처스실리콘밸리(MVSV)를 이끌고 있는 미첼 윤 대표(사진)가 말하는 실리콘밸리다. 윤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만드는 독특함은 '트라이 패스트, 패일 패스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곳에서는 뭐가 되든 좋으니 도전해보고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에서는 실패하면 낙오자가 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하면 박수를 쳐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라면서 "실패한 사람도 실패를 교훈 삼아 두번 세번 다시 해보는 도전 정신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실패를 격려해주는 분위기다 보니 이곳 기업들은 새로운 것을 시험해보기 위한 경직되지 않은 스핀오프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꿈을 갈구하는 문화와 자본주의의 원리가 잘 결합되어 있는 점도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 혁신의 DNA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한국에서처럼 평생직장이 드물다. 엔지니어들의 이직이 상당히 잦은 편이다. 입사한 지 2년째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윤 대표는 이에 대해 "엔지니어들의 잦은 이직 역시 실리콘밸리 각 기업의 장점이 실리콘밸리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양분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혁신의 본고장에서 모비스벤처실리콘밸리는 실리콘밸리의 시장 트렌드와 기술 흐름을 파악해 모기업의 적절한 투자 집행을 돕고 있다.

윤 대표는 "시장 흐름과 기술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CVC와 일반 VC들의 투자 성패를 가르는 차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금융권 근무 경력과 VC, 공공기관 등에서의 커리어를 활용해 실리콘밸리의 흐름을 짚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도요타를 비롯해 BMW, 보쉬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들의 CVC를 활용해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VC들의 경험이 쌓이다보니 투자도 시장 흐름에 맞게 빠르게 집행할 수 있는 추세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서 이곳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상당히 위축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유망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조차도 투자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시기가 유망 스타트업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시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실리콘밸리내의 한국계 VC들이 더 늘어나서 한국계 자본 풀(pool)이 늘어나면 한국만의 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고 이는 결국 국익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CVC가 100개가 넘는 반면에 한국은 이보다 훨씬 적다.

윤 대표는 투자 업무를 진행할 때 두려움이 따라오지만 그 절박한 두려움이 없으면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려움을 모르면 투자업무를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의 시장, 기술, 인재를 통해 힌트를 얻어 적절한 투자를 진행시킬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

모비스벤처스실리콘밸리 미첼 윤 대표가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자본 풀(pool)이 늘어나면 국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