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크게 갖는 문화가 실리콘밸리의 혁신 만든 원동력" [실리콘밸리 사람들]

홍창기 2023. 4.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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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 사이드 아미디 회장
글로벌 인재가 모여 창업하니 실리콘밸리 혁신은 뒤따라와
스타트업 창업자는 곧 기업가
세계를 향한 성공의식 뚜렷해 구글 등 1600여 기업 키워내
韓 소프트웨어 기업 육성위해 실리콘밸리와 교류 가교 자처
민관협력 사업도 팔걷을 준비

사이드 아미디 플러그앤플레이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서니베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실리콘밸리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에는 스티브 잡스라는 압도적인 포스터 차일드(Poster Child·본보기가 되는 인물)가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성공한 창업가들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최고의 대학(스탠퍼드)의 강의도 있다. 전 세계 인재가 모여 창업을 하고 혁신이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세계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를 창업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 사이드 아미디 회장(사진)은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우수한 인재가 자연스럽게 창업하는 문화에서 온다"라고 운을 뗐다. 아미디 회장은 구글 등 1600여 개의 기업을 스타트업에서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 장본인이다.

그는 "나 역시 처음에는 스탠퍼드대 근처에서 건물임대업을 시작으로 기업가(Entrepreneur)의 길로 들어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창업자(Founder) 대신에 기업가라는 단어를 썼는데 아주 작은 스타트업의 창업자도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가이기 때문이라는 철학을 드러냈다.

■실리콘밸리 강점은 꿈을 크게 갖는 기업가 많은 것

아미디 회장은 "내 건물에서 3명의 멤버로 시작한 구글이 50명까지 직원을 늘려가는 것을 지켜봤고 휴대용 PC기업 알번이 성장하다가 몰락하는 과정도 기억한다"면서 "좋은 기업가를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었고 그것이 플러그앤플레이의 기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는 구글과 페이팔 등에 초기 투자하면서 유명해졌고 30개가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키워내면서 현재의 입지를 굳혔다.

아미디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여러가지 강점 중 하나로 '꿈을 크게 갖는 문화'를 꼽았다. 미국이 전 세계를 이끄는 강대국이고 내수 시장도 크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기업가들은 세계에서 성공할 생각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원동력의 또 다른 배경으로 기업가정신을 꼽았다. 기업가 정신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대학들이 실리콘밸리에 많은 것도 실리콘밸리에서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탄생한 많은 이유중의 하나라고 꼽았다. 이어 아미디 회장은 "한국의 경우 우수한 인재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은 일단 갖춘 셈"이라고 평가했다.

■성공한 제조업 기업 많은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도 나와야

아미디 회장은 "21살의 팀 황이 생각난다"며 한국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팀 황의 '피스컬노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정보기업으로 지난해 8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했다. 아미디 회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많다"면서도 "한국과 같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에서 이제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이 나올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이 중요한 경제 영역이 됐기 때문에 한국이 실리콘밸리와의 교류와 협업을 강화한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강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미디 회장은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연결과 교류를 위한 브리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서로 다른 문화와 비즈니스 생태계가 이해되고 존중되면서 윈윈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려는 스타트업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실리콘밸리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기술을 비롯해 전략, 투자에 필요한 지식과 인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미디 회장은 "성공하고 싶은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반드시 창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에서 창업을 하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든 실리콘밸리만의 사업방식,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싱가포르를 예로 들었다. 아미디 회장은 "싱가포르국립대학의 경우 해마다 5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이 학생들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게 하거나 스탠퍼드에서 교육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가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배우고 성공스토리를 습득하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

■민관 협력으로 시너지 내는 조언자 역할 할 것

그는 플러그앤플레이가 '뉴플러그앤플레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뿐 아니라 다른 사업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민관협력 분야가 플러그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디 회장은 "각국 정부와의 협력으로 활동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러그앤플레이가 정유 관련 산업에 집중된 캐나다 앨버타주의 경제 구조를 디지털헬스나 AI 산업으로 다양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플러그앤플레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는 관광산업을 진흥시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아미디 회장은 또 미국 애리조나 정부의 최근 경제발전이 플러그앤플레이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했다. 애리조나주는 최근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TSMC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은 물론, 전기차 기업 공장을 잇따라 유치하며 경제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아미디 회장은 "우리는 프라이빗 컴퍼니와 퍼블릭 가번먼트가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런 협력을 더 늘려나가도록 힘을 쓸 것이라고 했다.

플러그앤플레이를 '뉴플러그앤플레이'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사이드 아미디 플러그앤플레이 회장. /사진=홍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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