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의혹` 파장] 宋 "돈봉투 전혀 몰랐다"… 내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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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일단 송 전 대표가 귀국해 당시 캠프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하며 도움이 되리라 본다"면서 "사건 규명 진행상황을 보며 거기에 맞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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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했다. 의혹과 관련한 검찰조사도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귀국을 미뤄 온 송 전 대표가 들끓는 당내 비판여론에 백기를 든 것이다. 검찰 수사에 송 전 대표의 정치 운명이 결정되게 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하겠다"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 한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수사 응하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귀국시점에 대해서는 "23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해 24일 오후 3시 인천 도착해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돈 봉투 사건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일정표를 받아보니 4월 15일 당 대표 출마회견을 했는데, 4월 18일부터 후보등록 이후였고, 전국순회 강연과 TV토론에 3명의 후보가 나올 때여서 30분 단위로 뛰어다닐 때였다"며 "후보가 그런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사전 인지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에선 안도감이 감지된다. 송 전 대표가 당 차원에서 요구한 '즉시귀국'은 물론 일각의 '자진탈당'요구까지 받아들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것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일단 송 전 대표가 귀국해 당시 캠프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하며 도움이 되리라 본다"면서 "사건 규명 진행상황을 보며 거기에 맞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휴일인 이날 오전 온라인 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게 골몰하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 개혁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재발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의원제 폐지·축소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송 전 대표 결정과 별개로 당 일각에선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까지 나오며 내부 파열음은 지속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본인 검찰 수사에 이어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이 송영길의 마음) 논란까지 재소환되고 있다"며 "매 사건마다 당 대표가 거론되는 데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으로 당이 확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9명 민주당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진실 고백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지라시 형태의 '돈 봉투 명단'에 있는 신정훈 의원은 지난 22일 "169명 모두가 결백하다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꼬리자르기"라고 반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자르기 탈당뿐이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지적했다.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송 전 대표가 빠른 귀국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이정근의 개인일탈'이라고 우긴다 해도 이를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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