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버리길” 이강철 감독 메시지, 강백호에게 닿았다 [잠실 리포트]

강산 기자 2023. 4.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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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24)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이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강백호가) 최근에 너무 안 맞았다"며 "욕심을 조금 버렸으면 좋겠다. 앤서니 알포드 등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연결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투수가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 쉽게 승부를 할 수가 없는데, 본인이 먼저 배트를 내니까 상대를 도와주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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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리길’ KT 이강철 감독의 바람이 강백호에게 닿았다. 최근 2연속경기 무안타에 그친 강백호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5타수 2안타로 반등했다. 6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서 우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한 강백호.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위즈 강백호(24)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에 발목 잡혀 62경기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으로 저조했지만, 올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보인 좋은 타격감을 정규시즌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좋았던 흐름이 한풀 꺾였다. 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마감한 1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6경기에서 21타수 3안타(타율 0.143)로 침묵했다. 한때 0.409까지 올랐던 타율은 0.323까지 떨어졌고, 쭉 2번이었던 타순도 1-1 무승부로 끝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선 6번까지 내려갔다.

KT로선 강백호가 살아나야 타선을 짜기 수월해진다. 두산과 주말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내준 것도 이 기간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강백호의 타격감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강백호가 부담을 내려놓길 바랐다.

이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강백호가) 최근에 너무 안 맞았다”며 “욕심을 조금 버렸으면 좋겠다. 앤서니 알포드 등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연결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투수가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 쉽게 승부를 할 수가 없는데, 본인이 먼저 배트를 내니까 상대를 도와주게 된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그동안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해결하는 역할에 익숙했다. 그렇다 보니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더욱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 감독은 “본인도 답답할 것이고, 잘하려는 마음도 크다”면서도 “더 참고 다음 타자들에게 연결하면 ‘빅 이닝’을 만들 수도 있으니 그런 부분을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감독의 마음을 읽었을까. 강백호는 이날 경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도 0.329(70타수 23안타)로 소폭 끌어올렸다.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우전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게 시작점이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맞히는 타격으로 팽팽한 흐름을 깨트린 점이 더 돋보였다. 이날 KT의 유일한 득점이기도 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깨끗한 우중간 안타를 쳐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연장 12회초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며 다음을 더 기대케 했다. “욕심을 버리길 바란다”던 이 감독의 메시지가 일단 강백호에게 닿은 듯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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