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절뚝이면서 뛰는데…왜 3루 코치는 팔을 돌렸을까[SPO 잠실]

김민경 기자 2023. 4.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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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역전 기회를 놓쳤다.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호세 로하스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기회가 무산되나 했는데, kt 유격수 김상수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온 틈에 2루주자 김재환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1-1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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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환(가운데)이 홈에서 태그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역전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3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무승부였다.

사실 두산은 이날 4연승을 달릴 기회가 있었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6이닝 92구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타선이 반격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7회부터는 박치국(1이닝)-정철원(1이닝)-이병헌(⅓이닝)-홍건희(1⅔이닝)-최지강(2이닝)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타선이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충분히 마련해줬다.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고전하던 두산 타선은 0-1로 뒤진 7회말 뒤늦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호세 로하스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기회가 무산되나 했는데, kt 유격수 김상수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온 틈에 2루주자 김재환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1-1 균형을 맞췄다.

아쉬운 상황은 8회말에 나왔다. 2사 후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텄고, 양의지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타구를 봤을 때 1루주자의 발이 빨랐다면 충분히 홈을 노려볼 만했다. 중심 타선의 차례가 끝난 만큼 이 상황에서 한 점을 더 뽑고 싶을 만했다. 3루에 있던 정수성 작전코치가 김재환에게 홈까지 달리라고 계속 팔을 돌린 이유다.

문제는 김재환의 무릎 상태였다. 김재환은 앞서 7회 주루 플레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무릎이 불편한지 절뚝거리면서 뛰었다. 김재환은 최근 무릎이 물이 차는 바람에 주사로 물을 빼는 치료를 받았고,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에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3일 동안 대타로 2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였다. kt와 잠실 홈경기부터는 선발 출전은 하되 지명타자로만 나서며 무릎을 관리했다.

김재환이 홈까지 내달리기는 무리가 있었으나 두산은 그래도 승부수를 띄웠다. 공은 김재환이 홈에 도달하기 한참 전에 kt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들어왔고, 김재환은 태그아웃된 뒤 한참을 누워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결과 두산은 시즌 첫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모처럼 필승조가 안정적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친 날이었는데, 타선 역시 상대 투수진의 호투에 막혀 더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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