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내일 귀국'에 한숨 돌린 민주당... 의혹 해소까지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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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 및 귀국 의사를 밝혔다.
당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 내용에 대해선 여전히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에서도 돈 봉투 의혹 해소와 관련해 169명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진실고백 운동이나 자체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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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24일 귀국... 의혹엔 "모른다" 선 그어
민주 "결정 존중" 환영... 의혹 해소 과제 산적
의원 169명 진실고백 운동·전수조사 요구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 및 귀국 의사를 밝혔다. 당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 내용에 대해선 여전히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조기 귀국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민주당은 한숨을 돌린 셈이지만, 그의 귀국 이후에도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도 돈 봉투 의혹 해소와 관련해 169명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진실고백 운동이나 자체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내일 귀국 예정... 돈 봉투 의혹엔 "모른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며 "내일(23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해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기 귀국 결정이 늦어진 배경으로 방문교수로 몸담고 있는 프랑스 대학에 양해를 구해야 했고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어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대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대 기간에)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녀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었던 만큼 현금 살포 등의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민주 "송영길 결정 존중" 밝혔지만... 과제 산적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환영했다. 송 전 대표와 같은 86세대인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당을 생각한 그의 마음이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송 전 대표가 지도부가 요청한 '조기 귀국'을 거부했다면, 여론의 싸늘한 시선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전체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송 전 대표가 귀국한다고 해도 당이 직면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거취 △‘지라시’(정보지)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 돈 봉투 수수 의원 명단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고강도의 당 혁신방안 등에 대한 당내 여러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않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에 "송 전 대표의 귀국 후 사건 규명이 좀 더 빨라질 테니 그 진행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만 말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 전원 진실 고백하자"
지도부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검찰 수사에 수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에 의원들이 돈 봉투를 수수했는지를 고백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정보지에 돈 봉투 수수 의원 명단에 오른 신정훈 의원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이 같은 고백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이소영 의원도 지난 21일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소속) 169명 의원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신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도덕적 파산 정당'으로 규정된 상태"라며 "누명이든 구태든 벗어던져야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돈 봉투 수수 의혹 명단에 대해선 "(실체를 알 수 없지만) 전대 당시 송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이 절반 이상이고 나머지는 돕지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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