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8실점이라니...' 한때 오타니 라이벌 대붕괴, ML 꼴찌팀 아니면 선발도 못 지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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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시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오타니처럼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지만 현재 모습은 오타니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후지나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오클랜드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어쩌면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이기에 아직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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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오클랜드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시즌 3번째 선발 투구였다.
2점의 리드를 안은 채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순식간에 스코어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언을 볼넷으로 내보낸 그는 2사 후 4번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왼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2회는 악몽 같은 이닝이 됐다. 1아웃을 잡은 후 연속 안타로 역전을 허용한 후지나미는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요나 하임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후지나미는 2회에만 5점을 헌납하며 빅이닝을 만들고 말았다.
이미 7점을 내준 상황에서 후지나미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조시 H. 스미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폭투까지 저지른 후 중견수 뜬공으로 2루 주자가 3루까지 갔다. 그러자 오클랜드 벤치도 결단을 내렸고, 후지나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다음 투수 아드리안 마르티네스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후지나미의 자책점도 올라갔다.
후지나미의 올 시즌 출발은 처참하다. 지난 2일 LA 에인절스와 첫 경기부터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그는 다음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6일 뉴욕 메츠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다음 등판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개막 후 4경기 밖에 안 나왔는데 벌써 8실점 경기가 두 차례나 된다.
일본 시절부터 지적받았던 제구력이 문제였다. 후지나미는 시즌 15이닝 동안 15개의 4사구를 헌납하며 주자를 쌓았다. 여기에 피안타도 19개나 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07로, 후지나미는 한 이닝에 2명 꼴로 주자를 계속 내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2017년 이후 후지나미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제구 난조와 부상으로 인해 2022년까지 6시즌 동안 한 번도 10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6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구위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후지나미에게 과감하게 계약을 제시했다.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며 적응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이렇게 가다가는 빅리그 생존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마땅한 에이스를 찾지 못한 오클랜드는 23일 기준 승률 0.190(4승 17패)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어쩌면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이기에 아직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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