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더 내고 수익은 그대로···'무늬만 액티브 ETF' 76%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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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상장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76% 이상이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사실상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액티브 ETF의 기초지수 상관계수 규정 등을 개선해 운용의 폭을 더 넓혀야 주장이 나왔다.
반면 액티브 ETF의 총 운용 보수는 21일 기준 평균 0.341%로 패시브 ETF(0.312%)보다 0.029%포인트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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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개입비중 10% 불과
업계는 "당국 자율성 제한 영향"
국내에 상장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76% 이상이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사실상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문 운용 인력의 몫으로 수수료를 더 내면서 별다른 추가 수익을 얻지 못하는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액티브 ETF의 기초지수 상관계수 규정 등을 개선해 운용의 폭을 더 넓혀야 주장이 나왔다.
23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코스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122개의 액티브 ETF 가운데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9를 넘는 상품은 총 93개였다. 액티브 ETF 가운데 76.22%가 패시브 ETF와 동일한 상관계수로 운용된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 제도는 패시브 ETF는 상관계수 0.9 이상, 액티브 ETF는 0.7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다.
상관계수가 0.9라는 것은 기초지수 등락률과 ETF 가격 움직임이 90% 일치한다는 의미다. 펀드매니저가 자율적으로 편입 종목과 매매 시점 등을 결정하는 비중이 10% 밖에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관계수 0.9를 넘어 운용역의 재량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 액티브 ETF도 상당수 있었다. 전체 액티브 ETF 가운데 33개(27.04%)의 상품은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무려 0.99를 넘었다. 예컨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의 경우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 무색하게 코스피지수를 99%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유니콘투자기업액티브’,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액티브’ 등도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98~0.99에 달했다.
운용 전략에 차별성이 없다보니 수익률에도 특징이 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액티브 ETF 122개의 평균 수익률은 11.97%로 패시브 ETF 558개 수익률(11.38%)과 엇비슷했다. 반면 액티브 ETF의 총 운용 보수는 21일 기준 평균 0.341%로 패시브 ETF(0.312%)보다 0.029%포인트 더 높았다.
자산운용 업계는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이 액티브 ETF의 자율성을 제한한 결과라고 항변했다. 애초에 펀드매니저가 상품 구성에 개입할 여지가 지나치게 적다는 입장이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은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달리 액티브 ETF 상관계수와 관련한 별도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은 없다. ETF 투자설명서에 의도된 상관계수를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ETF 사업 관계자는 “큰 수익을 낼 만한 종목 비중을 늘리고 싶어도 상관계수 0.7이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전하게 0.8 이상을 유지하는 분위기”라며 “액티브 ETF에 대한 상관계수 유지 의무가 거의 없는 미국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규제가 과도해 자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최근 액티브 ETF 상관계수 완화 등 관련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액티브 ETF 활성화를 위해 상관계수 완화 대신 공모펀드의 거래소 상장 등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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