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가, 송영길 탈당에 ‘지각변동’…여야, 총선 물밑 셈법 분주

이민우 기자 2023. 4.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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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책임지고 탈당” 오늘 귀국... ‘친송계’ 총선 출마 여부 불투명
국힘 ‘지역구 선점’ 물밑작업 분주... 민주, 수세 속 ‘전직 구청장’ 배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인천지역 정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검찰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송 전 대표가 ‘모든 의혹에 대한 해소가 이뤄질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선 선거에서 ‘친송계(친 송영길)’가 대거 이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천지역 친송계 현역 의원으로는 송 전 대표의 인천시장 시절 초기 대변인을 맡았던 윤관석 의원(남동을)과 당시 인천시의회 의장을 했던 이성만 의원(부평갑) 등 민주당 소속 11명 중 6~7명이 꼽힌다. 이들 모두 송 전 대표의 인천시장 시절 대변인·정무부시장 등을 맡았거나, 송 전 대표의 권유 등으로 정계에 입문한 인사들이다.

이중 윤 의원과 이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 수사 대상에 친송계의 의원의 추가 연루설까지 나오고 있어 내년 총선에 많은 친송계 의원들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이미 ‘비리 의원’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진데다다, 만약 추가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를 경우 이와 비슷한 낙인 효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 전 대표로부터 지역구를 이어받아 사실상 친송계와 궤를 같이 하는 이재명 현 대표(계양을)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이번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내년 총선에 큰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남동을 선거구 출마설이나, 박우섭·박형우·이강호 등 전직 구청장들의 ‘총선 신인 출마’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번 사태에 표정 관리를 하면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 희망자들은 민주당 현역 의원 중 공천 탈락 가능성 높은 선거구를 잡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도 민주당의 악재를 기회삼아 틈새를 노리고 있다. 남동구청장 출신의 정의당 배진교 의원(비례)은 벌써 윤 의원의 지역구인 남동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인천을 장악했던 민주당 친송계가 이번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나 4선의 홍영표 의원(부평을)을 중심으로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민주당 강세인 지역을 국민의힘이 얼마나 빼앗아 올지, 그리고 정의당의 약진 등이 관전포인트”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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