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챔피언 먹었어” 210전211기 최은우,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스포츠서울 | 김해=김민규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이 골프에도 통했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경쟁속에 챔피언조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하는 사이 상위그룹에 있던 최은우(28·아마노)가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며 선두그룹을 추격했고 후반 13·14번 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게다가 최은우는 아버지의 생신날 생애 첫 우승을 선물했다.
최은우는 23일 경남 김해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눈물이 아는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이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최은우는 “9년 만에 첫 우승을 하게 돼 너무 얼떨떨하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10전211기다. 최은우는 2014년 KLPGA에 입회한 후 그해 11월 무안CC에서 열린 카이도골프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정규투어 우승은 이번 대회가 생애 최초다. 그동안 상위권에 수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생신날 감격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9년간의 호주 유학생활을 묵묵히 지원해준 아버지에게 첫 우승이란 최고의 선물로 보답한 셈.
우승을 확정지은 후 아버지 생각에 울컥해 눈물도 쏟아냈다. 그는 “매년 가야 대회는 아버지 생신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드디어 첫 우승을 선물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부모님은 9년이란 호주 유학생활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물심양면 도와주셨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올해 아버지 생신날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파이널라운드 시작과 함께 최은우의 ‘기적의 질주’가 시작됐다. 전날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던 최은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속력을 내며 진격을 시작했다. 챔피언조의 이소미(24·대방건설), 김수지(27·동부건설), 김민별(19·하이트진로)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나갔고 8번 홀에서 선두 이소미에 1타 뒤진 공동 2위까지 추격했다.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은우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3개를 잡으며 이소미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소미가 10번 홀 버디를 낚으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갔지만 최은우는 13‧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이소미는 첫 버디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후 최은우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챙겼고, 고지우(21·삼천리)가 막판까지 따라 붙으며 선두 싸움을 펼쳤으나 1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은우는 “마지막 홀까지도 우승은 몰랐다. 17번 홀에서 내 이름이 전광판 제일 위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18번 홀 그린에 올라와서야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파 퍼트를 앞두고 우승 실감이 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호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환경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엎친데 덮쳐 왼손 손가락 부상까지 당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문제 없다. 부상도 회복했고 좋은 결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여기에 올해 새 후원사 아마노코리아와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했다.
최은우는 “올해 새로운 식구가 됐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전명진)대표님도 항상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셨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고지우가 파이널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마지막까지 우승을 노렸던 이소미와 김수지는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챔피언조에서 첫 우승을 바라봤던 김민별은 임희정(23·두산건설), 이다연(26·메디힐)과 함께 4언더파 212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며 올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별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는 황유민(20·롯데)은 1오버파 217타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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