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예언 "AI, 사교육비 문제 해결사 될 것"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4.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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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듀테크 콘퍼런스서
"글쓰기 첨삭능력 놀라워
비용 낮춰 교육평등 도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고문이 "'인공지능(AI)' 기술이 향후 가정교사를 대체해 교육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교육 불평등이 해소되고 가정교사와 같은 사교육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는 2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SU+GSV 서밋'에 참석한 게이츠 고문이 "AI가 인간만큼 훌륭한 가정교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SU+GSV 서밋'은 애리조나주립대와 글로벌실리콘밸리가 매년 주최하는 에듀테크 콘퍼런스다. 게이츠 고문은 "현재 AI 챗봇의 읽고 쓰는 능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창하다"며 "AI가 어떻게 읽기를 도와주고 글쓰기에 피드백을 주는지 알게 되면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8개월만 지나면 AI가 교사의 보조 역할로 들어와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게 되고, 이후에는 우리가 수학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 고문은 "AI가 복잡한 수학 계산을 다루려면 추론 능력이 향상될 필요가 있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그 기술 역시 2년 이내에 개선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AI를 이용하는 것도 비용이 들기는 하겠지만, 지금보다는 사교육에 드는 비용을 낮춰 평등한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AI 교육은 평등한 것이 돼야 한다"며 "가정교사를 두는 비용이 대부분 학생에게는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고문은 지난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글을 내놓기도 했다. 핵심은 AI가 게이츠재단이 집중하고 있는 헬스케어, 기후변화, 교육 부문에서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특히 교육 부문에서는 AI가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 고문은 "미국에서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교육을 개선하는 것으로, 특히 수학"이라며 "수학 성취도는 흑인, 라틴계 등 저소득층 학생들에서 가장 떨어지고 있고, AI는 이런 추세를 반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간 교육용 게임이나 위키피디아 같은 정보 소스의 발전에도 학생 성취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며 "AI가 5년에서 10년 안에 사람을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에서 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학생 개인 맞춤형 AI가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게이츠 고문은 "AI는 학생의 학습 스타일을 파악해 콘텐츠를 맞춤화할 수 있다"며 "학생의 이해력을 측정하고, 흥미를 잃었을 때 어떤 동기에 반응하는지를 이해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고문은 AI를 통한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교육이) 미국과 전 세계 저소득층이 다니고 있는 학교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보 격차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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