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면 적자"… 中企 고금리 비명
5% 넘는 이자 내는 곳 29%
작년 10배 늘어 9년만에 최고
◆ 중기∙소상공인 자금난 ◆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A사는 다음달 말 은행 대출 만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출을 받을 때만 해도 이자율은 3%대 초반이었다. 그런데 대출을 갱신할 경우 6.5%로 2배나 뛰기 때문이다. 매출액이 30억원 수준인 A사는 연간 2억원가량 들어가는 이자 부담에도 허덕였는데, 이자액이 2배로 늘어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고금리 후폭풍으로 중소기업계의 자금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서려고 해도 고금리로 인한 경영 부담 때문에 투자를 철회하는 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23일 매일경제가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국내 6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용대출 기준)는 평균 6%대를 돌파했다. 2021년 3월 4.19%였던 평균 금리가 지난달에는 6.39%까지 치솟은 것이다. 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2021년 12월 3.37%에서 올해 1월 5.67%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연 5% 이상 이자를 내고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28.8%로 2013년(38.0%) 이후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80조원 규모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중소기업계는 그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계는 정책금융 지원 외에 금리 부담 완화, 대출한도 확대, 만기 상환 유예 같은 금융권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재만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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