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조우영, KPGA 코리안투어 우승, 10년만의 ‘아마추어 반란’
“너무나 꿈꿔왔던 순간이다. 올해 가장 큰 목표인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조우영(22·한체대)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년 만에 아마추어 반란을 일으켰다.
조우영은 23일 제주도 제주시 골프존 카운티 오라 동서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골프존 오픈 in 제주(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2위 김동민(4언더파 284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아마추어가 KPGA 코리안투어 대회를 제패한 것은 이창우의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9월) 우승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180㎝, 80㎏의 체격에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 조우영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해 오는 9월 임성재, 김시우 등과 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20년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일찌감치 프로선배들을 위협한 조우영은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프로 전향을 미루고 지난달 출전한 2023 KPGA 스릭슨 투어(2부) 2차 대회 우승에 이어 3주 만에 1부 투어를 제패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제주의 강풍 속에 선배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조우영은 홀로 괴력을 발휘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3언더파를 기록, 공동선두 김동민과 김민준에 1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조우영은 첫홀(파4) 버디에 이어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6번홀(파5)에서는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이글을 잡고 3타 차로 달아났고,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김동민의 보기를 더해 5타차로 앞서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6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67야드나 날린뒤 256야드 거리에서 친 세컨샷을 홀 1.3m 뒤에 붙여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18번홀에서 마지막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쥔 조우영은 경기후 “그동안 1부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우승해 기쁘다”며 “지난 겨울에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1부투어에서 우승했으니 이제는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의 우승으로 대회 1위 상금 1억 4000만원은 2위 김동민의 몫이 됐다.
40세 베테랑 강경남과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자 김민규가 공동 3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인 아마추어 장유빈과 박은신 등이 공동 5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다. 중학생 아마추어 안성현은 서요섭 등과 나란히 공동 35위(6오버파 294타)로 선전했고,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은 공동 68위(14오버파 302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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