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 반란···'괴물' 조우영, KPGA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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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험을 쌓으러 나온 대회에서 프로 선배들을 다 제치고 우승했다.
조우영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나 아시안게임 이후로 이를 미루기로 했다.
조우영은 "아시안게임 시즌인데 이렇게 1부 투어의 경쟁력 있는 프로님들 사이에서 우승해 기쁘다.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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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김동민과 4타차 '압도적 우승'
앨버트로스 될 뻔한 이글도 '쾅'
"아시안게임 2관왕에 도전할 것"
강경남·김민규 3언더 공동 3위에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험을 쌓으러 나온 대회에서 프로 선배들을 다 제치고 우승했다. 그것도 전반에 이미 우승을 예약하고 2위를 4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우승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괴물이 출현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22)이다. 조우영은 23일 골프존 카운티 오라(파72)에서 끝난 K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골프존 오픈 in 제주(총상금 7억 원)에서 나흘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김동민을 4타 차로 제쳤다. 오라 골프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겨울마다 맹훈련하는 곳이다. 조우영은 훤히 꿰뚫고 있는 코스를 연습 라운드처럼 공략해나갔다.
K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의 이창우 이후 약 10년 만이자 통산 열 번째다. 한국체대에 재학 중이며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조우영은 애초 지난해 열리려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로 선발된 선수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프로 전향도 미룬 그는 지난달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 대회 우승에 이어 1부 투어 대회까지 제패하며 신바람을 냈다.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은 2위 김동민에게 돌아갔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R&A는 아마추어 선수도 프로 대회에서 1000달러 상한으로 상금 획득이 가능하게 지난해 규정을 바꿨지만 KPGA 투어는 바뀐 규정을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 조우영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나 아시안게임 이후로 이를 미루기로 했다.
김동민, 김민준에 1타 뒤진 3위로 최종 4라운드에 나선 조우영은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김민준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사이 조우영은 4번 홀까지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앞세운 버디 2개를 솎아내 1타를 잃은 김동민을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6번 홀(파5)이 압권이었다. 핀까지 260야드쯤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들어갈 뻔했다.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친 샷이 한참을 날아가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로 향했다. 들어갔으면 3타를 줄이는 앨버트로스가 되는 상황이었다. 홀을 살짝 지나쳐 멈춘 볼을 조우영은 침착하게 집어넣어 이글을 작성했다. 2위와 격차는 단숨에 4타.
들뜰 법도 했지만 조우영은 자신의 흐름을 끝까지 유지했다. 10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고 한때 5타 차까지 달아난 그는 13번 홀(파4)에서 103야드 어프로치 샷을 핀 90㎝에 붙인 버디로 일찌감치 축포를 쐈다.
조우영은 지난해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제주 대회에서 3라운드 공동 2위, 최종 공동 7위에 오른 뒤로 꾸준히 주목 받아온 선수다. 300야드 장타를 쇼트 아이언처럼 정확하게 친다. 조우영은 “아시안게임 시즌인데 이렇게 1부 투어의 경쟁력 있는 프로님들 사이에서 우승해 기쁘다.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남과 김민규가 3언더파 공동 3위, 조우영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갈 국가대표 장유빈은 2언더파 공동 5위다. 지난해 장애인 US 오픈 우승자인 발달장애 선수 이승민은 14오버파 공동 68위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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