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1분기 역대급 '충당금'
취약부문 부실 선제적 대응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 충당금 적립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가계 신용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 취약 고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기 위함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감원과 5대 은행 임원은 충당금을 주제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대출 예상 손실이 코로나19 금융 지원 등으로 인한 착시로 낮게 산출되고, 이에 따라 충당금이 적정 수준보다 적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출 연체율은 정책 지원 등 여파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악화,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충당금을 산정하라는 지적이다.
4월 14일자 A12면 보도
5대 은행과 금융지주는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인 1분기 실적에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충당금을 반영하기로 했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산정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대 은행 충당금 규모는 연간 총 3조2342억원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 경기 악화 시 이를 벌충할 체력을 충분히 쌓는다는 장점이 있고, 더불어 과도한 이익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피할 수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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