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패배에 감사한다

2023. 4.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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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24강 ○ 최정 9단 ● 류민형 9단 초점4(36~49)

2022년 9월 최정은 '지는 게 뭐야'를 외치며 20연승을 달렸다.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으니 지지옥션배 마지막 판에서 반집을 졌다. 여자팀 주장으로 나와 고개를 숙이는 순간 시니어팀이 3년 만에 우승했다. 오청원배 세계여자대회 4강에서 오유진에게 져 2연속 우승은 물거품이 되고, 호반배에서는 일본 여자 대표 우에노 아사미에게 져 한국이 우승할 확률이 사라졌다. 최정은 그때를 잊지 못한다.

"지지 않으려고 두면 더 쉽게 졌다. 승리에 집착할수록 승리는 멀어지는데 그걸 몰랐다. 오유진에게 질 때만 해도 깨달음이 없었다. 그러나 우에노에게 지고 나선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다. 그때 결심했다. 약점을 보완하면서 둘 것이 아니라 강점을 최대한 살리자. 그래야 지더라도 후회가 없다. 지금은 그 패배에 감사한다."

백이 귀로 들어가 살려고 한다. 흑은 반드시 잡겠다고 한다. <그림1>처럼 흑 모양 속에서 패가 나기만 해도 백이 좋다. 그러니 <그림2> 흑1에 잇는 수는 머리에서 지울 수밖에. 8까지 백이 쉽게 산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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