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어 佛도 수단서 자국민 대피 작전 개시…韓·日, 지부티서 대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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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SFR) 간 교전이 2주째 지속되면서 23일(현지시간) 각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신속한 자국민 대피 작전이 시작됐으며 유럽 시민들과 동맹·파트너국 출신들도 지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와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 소재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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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美정부 측 70여명·사우디 157명 탈출…韓·日 지부티 도착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SFR) 간 교전이 2주째 지속되면서 23일(현지시간) 각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신속한 자국민 대피 작전이 시작됐으며 유럽 시민들과 동맹·파트너국 출신들도 지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날 오후 수단 내 대사관 직원 및 가족 전원을 무사 구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령에 따라 미군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정부 인력 구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현지 대사관 운영은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00명 미만을 구출하기 위해 100명이 조금 넘는 규모의 특수작전부대를 투입했다. 수단 인근 지부티에서 치쿠크 헬리콥터 3대가 하르툼에 도착한 지 1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수송 작전은 마무리됐다.
AP통신은 "대피한 인원은 약 70명으로 이웃 에티오피아로 이동했다"며 "수단 내에는 미국 민간인 1만6000명 정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중국적자다. 미정부는 아직 민간인 대피 지원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먼저 자국민 91명과 12개국 출신 외국인 66명 포함 총 157명을 홍해 항구도시 제다로 수송을 완료했다. 이들은 수단 현지에서 차량으로 홍해와 접한 동북부 포트수단으로 이동한 뒤 제다행 배편에 탑승했다.
한국과 일본도 지부티 미군기지에서 거점을 두고 수단 체류 교민 구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수단 체류 우리 국민은 29명이다. 군 병력과 경호요원, 임무요원 등 50여명을 태운 공군 C-130J 수송기 1대는 전날 오전 지부티 기지에 도착했다. 오만 살랄라항 해외파병부대 '청해부대'도 수단 인근 해역에 급파됐다.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와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 소재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병력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교민의 안전한 철수 지원을 맡는다.
일본 수송기 3대도 전날 오후 지부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교민 수송 임무 개시에 앞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휴전 협상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격화되는 교전 속 외국인 탈출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공항은 전쟁터로 변모해 폐쇄됐으며 육로 교통 역시 위험한 상황이다.
수단 정부군 수장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날 중동 위성TV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외국민 수송에 협조하기로 한 하르툼과 서부 다르푸르 지역을 제외한 공항은 여전히 군이 장악하고 밝혔다.
더욱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전 세계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이날 "수단 내 인터넷 연결이 거의 완전히 붕괴했다"며 "현재 전국적인 연결 수준은 평시 수준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부분 인터넷이 끊겼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작된 군벌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420명, 부상자수는 370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사망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르툼과 인근 주의 병원 3분의 2 이상이 현재 '서비스 중단 상태'며 코르도판 북부 최소 4개 병원이 포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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