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꿈의 대결’ KO승, 29전 무패 행진…“난 복싱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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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파운드(61.68㎏)로 계량된 두 몸이 펀치를 내지르며 엉겨 붙은 순간, 낮게 파고든 저본타 데이비스(28·사우스포)의 왼 주먹이 라이언 가르시아(24·오소독스)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2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계약체중 136파운드 논타이틀 12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데이비스가 가르시아를 KO로 무너뜨렸다.
데이비스보다 네 살 어린 가르시아의 23승(19KO) 무패 경력에는 쓰라린 '1패'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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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파운드(61.68㎏)로 계량된 두 몸이 펀치를 내지르며 엉겨 붙은 순간, 낮게 파고든 저본타 데이비스(28·사우스포)의 왼 주먹이 라이언 가르시아(24·오소독스)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통증은 몇 초 뒤 왔다. 누적된 ‘리버 블로우’ 데미지가 가르시아를 바닥으로 잡아끌자, 곧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토머스 테일러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채 열을 셌고, 가르시아는 일어서지 못했다. 7라운드 1분44초였다.
2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계약체중 136파운드 논타이틀 12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데이비스가 가르시아를 KO로 무너뜨렸다. 전세계 복싱 팬들의 바람을 타고 수년 만에 성사된 두 무패 복서의 대결은 현역 챔피언(WBA 라이트급) 데이비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통산 29전 29승, 27번째 KO 승리였다. 데이비스보다 네 살 어린 가르시아의 23승(19KO) 무패 경력에는 쓰라린 ‘1패’가 찍혔다.
사실상 언더도그였던 가르시아는 초반부터 거칠게 승부를 보는 운영 전략을 들고 나왔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 탐색전을 마치고 2라운드 시작 30초 만에 특기인 레프트훅 연타를 몰아치며 장내 열기를 덥혔다. 그러나 떨어지고 끌어안길 반복하던 중, 라운드 종료 1분을 남기고 데이비스의 왼손 카운터가 가르시아의 얼굴 왼편에 꽂혔다. 가르시아는 첫 다운을 맛봤고 이후 경기 흐름은 점차 노련한 데이비스에게 기울어 갔다.
데이비스는 이날 103번 펀치를 날려 35번 적중시켰다. 적중률 34%. 163번 휘둘러 39번 맞힌 가르시아(적중률 24%)보다 주먹을 적게 썼지만 적중률은 훨씬 높았다. 가르시아(178㎝)보다 키는 12㎝. 리치는 7㎝(171-178)가 모자란 그는 차분하게 거리를 재며 ‘탱크’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묵직한 결정타를 하나둘 골라냈고, 매 라운드 꾸준히 적립해둔 보디 샷으로 재미를 봤다. 경기 뒤 그는 격한 ‘헤드 뱅잉’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세계 복싱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스타가 전성기에 정면 충돌한 귀한 승부였다. 99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가르시아는 곱상한 ‘인스타그램 복서’라는 비아냥을 한 경기, 한 경기로 뒤집어 가는 중이었고, 림 밖에서는 폭행·뺑소니 등 사건 사고로, 림 위에서는 시대를 대표하는 무적의 주먹으로 이름을 날린 데이비스는 더 거대한 영광에 목말라 있었다. 가르시아의 지속적인 도발 끝에 성사된 경기는 기대만큼 화려했다.
승리 함성 속에서 데이비스는 “나야말로 복싱의 얼굴이다. 틀림없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시대를 선포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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