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 연장…檢, 옥중로비 정황 파악

이보배 2023. 4. 23. 1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상대로 '옥중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조만간 그를 재판에 넘긴 후 본류인 이 대표 배임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진상 면회 내용 등 담긴 '옥중 편지' 확보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하는 김인섭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4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박형빈 기자 =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상대로 '옥중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조만간 그를 재판에 넘긴 후 본류인 이 대표 배임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 전 대표의 구속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에게서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이달 14일 구속됐다.

정 회장은 2014년 1월 한국식품연구원과 매각합의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백현동 개발사업에 나섰으나 성남시에 두 차례 요청한 2단계 부지 용도 상향(자연녹지→일반주거지)을 거듭 거부당했다.

이듬해 1월 정 회장이 김 전 대표를 영입했고, 9월 성남시는 4단계 용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을 승인했다.

이후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 계획이 100%에서 10%로 축소됐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개발 참여도 무산됐다. 3천억원가량의 수익은 모두 민간 사업자에게 돌아갔다.

검찰은 백현동 사업이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 배경에 대장동 사업 비리처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 정책비서관과 김 전 대표 사이 '민관 유착'이 있었다고 본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전 대표는 용도 변경,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이 이뤄질 당시 구속(2015년 4월∼2016년 4월) 상태라 로비를 할 수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옥중에서 측근들과 면회, 서신 등을 통해 대관 로비를 계속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수감 기간 김 전 대표가 측근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그가 백현동 사업 진행 경과 등을 직접 챙기고 이 대표 측과 소통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편지에서 김 전 대표는 "정 회장이 지구 단위를 신청도 안 했다고 한다"며 진행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적었다고 한다.

정진상씨가 면회 온 사실을 밝히면서 "사장이 재판 초기부터 끝까지 모두 파악한 것 같다.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다. 걱정 말고 출소 때까지 건강 챙기라고 전했다"고 적기도 했다. '사장'과 '당신'은 이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 외에도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사망) 등 성남시 관계자들이 김 전 대표를 여러 차례 면회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달 21일에는 아시아디벨로퍼와 김 전 대표를 대리해 성남시 등을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한 설계용역업체를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bob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