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부인한 송영길…검찰, 혐의 다지며 ‘장기전’ 채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이 이 사건 관련해 청구한 첫 구속영장부터 기각되는 등 수사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방어 논리를 확인한 검찰은 이를 하나씩 검증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새벽에 입장문을 내어 "보강수사를 통해 강씨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이 이 사건 관련해 청구한 첫 구속영장부터 기각되는 등 수사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조기 귀국 의사를 밝힌 송 전 대표는 “저와 함께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달라”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돈봉투 연루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몰랐느냐’는 취지 질문에 “그렇다”라며 “자신의 돈과 시간을 내어 도와준 당원·동지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이번 일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돈봉투 존재는 몰랐으며, 설혹 있었다 해도 당원·동지들이 ‘자발’적으로 ‘자비’를 쓴 것이라는 취지다.
이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전 상임감사위원에 대해선 ‘캠프와 무관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강래구 감사님은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캠프에 참석할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 전 상임감사의 혐의가 인정된다 해도 캠프와 무관한 ‘개인적 일탈’이라는 뜻이다. 앞서 <제이티비시>(JTBC)는 18일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다”는 강래구씨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방어 논리를 확인한 검찰은 이를 하나씩 검증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24일 오후 귀국하는 송 전 대표를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송 전 대표까지 가는 고리에 확인해야 할 인물이 많기 때문이다. 핵심 인물인 강래구씨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도 수사 속도를 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 21일 400자 넘는 장문의 설명을 달아 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통상 한두줄로 영장 발부 기각 사유를 설명한다. 법원은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하였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하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의자의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되어 있다고 보인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강씨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새벽에 입장문을 내어 “보강수사를 통해 강씨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흔들림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씨에 대한 보강 수사, 자금 조성처 수사에 이어 공여자 수사로 넘어가게 되면 전달자와 수수자로 의심되는 민주당 현직 의원들 다수가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송영길 귀국’ 한 숨 돌린 민주당…의혹 확산 등 2차 위기에 촉각
- 윤 대통령에 분노한 중국…깨진 균형외교, 방미 이후 벼른다
- 15살 콩팥 적출된 자리, 가난의 흉터를 보라
- 박범계 “내가 윤 대통령 검찰독재에 ‘맞짱’ 뜰 적임자”
- 국힘 윤리위 24일 구성…김재원·태영호 징계할까?
- 평행주차도 슥슥삭삭 ‘게걸음 주차’, 일반 도로 주행 성공
- “여보세요 나야~♪” 앵무새 영상통화 하고 노래도 한다
- 국산 불도저 24년 만에 출시…첫 생산 5대 완판
- 플립 ‘베낀’ 중국 폴더블폰, 삼성은 반기는 이유
- ‘송영길 귀국’ 한 숨 돌린 민주당…의혹 확산 등 2차 위기에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