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 연계 부산 연동시장 `온라인 장보기` 시대 성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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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연동골목시장.
일반 시장은 사람들이 모여 상권이 형성된 이후 시장이라는 공간이 마련되지만 연동골목시장은 시장 건물부터 먼저 들어섰다.
그러나 새벽배송, 라이브 커머스 보편화는 지역민의 소비패턴을 바꿔놨고 연동골목시장도 여타 시장과 마찬가지로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동골목시장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작년부터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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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연동골목시장. 이 시장은 여느 시장과는 형성 유래가 다르다. 일반 시장은 사람들이 모여 상권이 형성된 이후 시장이라는 공간이 마련되지만 연동골목시장은 시장 건물부터 먼저 들어섰다. 주택가와 지역개발부터 활발히 이뤄진 연산동 일대는 시장에 대한 지역민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1978년에 시장 건물이 먼저 세워졌고 뒤이어 점포 분양으로 상권이 조성됐다.
2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연동골목시장은 대표적인 도심형 시장이다. 1층은 시장, 2층은 아파트로 구성된 건물에 80여개의 점포가 있고 120명의 상인들이 지역민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주로 떡, 건어물, 채소, 과일, 생선 등 농축수산물을 공급하는 지역 밀착형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새벽배송, 라이브 커머스 보편화는 지역민의 소비패턴을 바꿔놨고 연동골목시장도 여타 시장과 마찬가지로 위기를 맞았다. 인구 감소도 시장에는 악재였다. 재작년 기준 국내 전통시장은 1408곳이다. 지난 2006년(1620곳)과 비교하면 13.1% 감소했다. 시장당 일평균 고객수는 재작년 4672명으로 5년 전인 2018년(5164명)에 비해 9.5% 줄었다. 결국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저렴한 가격과 신선한 품질을 강조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고심하던 연동골목시장은 바로 옆 '연산동 고군분'으로 고개를 돌렸다. 연산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5세기 후반에서 7세기에 건립된 무덤군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9호로 지정돼 있다. 연동골목시장은 시장에서 불과 50m거리에 삼국시대 신라와 가야의 무덤축조기술을 볼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시장과 유적지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인 '시장 옆 문화유산 답사기'를 개발했다. 역사길 힐링투어는 연동골목시장에서 출발해 문화재 해설사의 안내로 연산동 고분군 도보체험 후 시장에 다시 돌아와 온누리상품권을 통한 장보기, 전통문화 공연 등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는 시장에 색깔도 입히고 인지도가 낮은 연산동 고분군의 가치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차별화된 지역관광 콘텐츠로 시장인구 유입이라는 성과도 챙겼다는 평가다.
연동골목시장은 지역민으로 구성된 단골고객 편의를 위해 시장의 '정(情)'도 스마트하게 구현했다. 포인트 적립을 위한 키오스크가 주인공이다. 점포는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포인트 쿠폰을 제공하고 고객은 시장 내 고객지원센터에 마련된 키오스크로 쿠폰을 적립할 수 있다. 효과는 바로 단골고객 증가로 나타났다. 시장 자체조사 결과 상인 매출은 30% 이상, 고객 만족도는 8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연동골목시장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작년부터 본격화했다. 해당 사업은 전통시장과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 등을 연계해 상권뿐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즐기며 관광할 수 있는 지역명품 특화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2년간 지원되는 내용이다.
강재천 연동골목시장 상인회장은 "역사테마는 시장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문화 유적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과 시장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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