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원료 안심 못하면 절대로 제품에 사용 안해"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4. 23.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
마케팅보다 원료 R&D 집중
질건강 유산균·백수오 이어
의료용 대마 연구에 사활

서울 여의도 파크원 34층.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프라임오피스 빌딩에 들어선 유한건강생활 사무실은 회의실과 휴게실,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는 촬영실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호화로운 사무실에서도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45)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싱크대가 있는 캔틴(탕비실)이다. 그가 캔틴을 자주 찾는 것은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기 때문. 강 대표뿐만 아니라 유한건강생활 본사 직원 133명은 입사와 동시에 텀블러와 수저세트를 '웰컴키트'로 받아 사용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업 이념으로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다.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사업부가 2019년 분사해 설립됐다. 유한건강생활의 대표 제품은 질건강 유산균 '이너플로라', 여성 갱년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한백수오' 등이 있다. 그는 "유일한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안심할 수 없는 원료는 절대 제품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인류와 지구에 해로운 대표적인 물질로 꼽히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유한건강생활의 '노 플라스틱' 캠페인은 제품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유아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유아 전용 선스틱을 출시하기 위해 2년 반가량 준비하다가 최근 중단을 결정했다. 최종 점검단계에서 선스틱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합성왁스가 플라스틱 소재인 PE(폴리에틸렌)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합성왁스의 인체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았고 법적 규제도 없지만, 아이들의 얼굴에 플라스틱을 발라줄 순 없다는 생각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많은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이 오메가3·밀크시슬 등 거의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빅모델'을 앞세워 마케팅에 치중하지만 유한건강생활은 건강기능 원료 관련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대표는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업계에서 사실상 금기시됐던 백수오를 활용한 제품을 낸 것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여성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선 마약류로 금기시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의료 및 건강기능식품 용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대마를 원료 물질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의료용 대마 연구를 통해 건강증진용 기능성을 넘어 천연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연구 중심 기업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종수 대표는 △1978년 부산 출생 △아주대 경영대학원 △로잔경영대 박사 △한국야쿠르트 브랜드매니저 △삼양식품 미래전략팀장 △매일유업 마케팅팀장 △유한건강생활 대표

[최재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