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무승부에 “우리 팀 수준이 이 정도” 광주 이정효 감독이 분노한 이유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광주FC-강원FC전. 경기가 0-0으로 끝난 직후 기자회견장에 앉은 광주 이정효 감독은 “오늘 (야구)KIA타이거스 경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부끄러운 경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우리 팀 수준이 이 정도인거 같아서 더 화가 난다. 선수들이나 저도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한 광주는 시즌 초반 K리그1에서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5위(승점 13점·4승1무3패)를 지키고 있지만, 이정효 감독은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광주는 이날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 대구FC전 전력에서 골을 넣은 산드로와 하승운을 비롯해 5명이 바뀌었다. 주중 3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지난달 올림픽 대표팀에 다녀온 주축 선수 엄지성도 “내가 원하는 몸상태가 아직 아니다”는 평가 속에 베스트11에서 빠졌다.
그럼에도 광주는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간 아사니가 반대편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민기의 골문 반대편을 노린 슈팅은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3분 뒤에는 외인 센터백 콤비가 강원 골문을 위협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티모가 길게 내준 로빙패스를 어느새 공격까지 가담한 아론이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것도 이광연이 쳐냈다. 전반 점유율은 59-41로 광주가 크게 앞섰다. 슈팅(유효슈팅)수에서도 6-3(4-1)로 리드했다.
후반에도 결정적인 상황을 몇 차례 놓쳤다. 후반 33분 아론이 아사니의 프리킥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효가 됐다. 후반 37분에는 오른쪽에서 김한길의 크로스를 아론이 백헤더로 방향을 돌리면서 골문으로 향했지만, 상대 수문장 이광연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력이)선수 로테이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경기를 준비해왔던 선수들이 있고, 팀의 방향성도 있다. (주력 선수 외에)다른 선수들도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멤버가 조금 바뀌더라도 우리 축구를 해야 한다. 우리는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에)맞지 않는 플레이들이 나왔다”고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강원의 내려앉은 수비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고,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인 듯했다. 그는 “상대가 우리의 강점(공격축구)을 대비하는데 뚫지 못한다면 능력이 없는거다.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강원에게도 아쉬운 결과였다. 막판 ‘첫 승’을 잡을 찬스를 연이어 놓쳤다. 후반 45분 역습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단독 질주 상황에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추가 시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대원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쇄도한 양현준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김영빈의 헤더가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강원은 개막 8경기째 무승(4무4패)이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상대 좋은 공격력에 패스 루트를 잘 차단한 장면은 좋았지만, 이후 역습에서 볼을 관리하지를 못했다”며 “빨리 우리 흐름을 찾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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