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선글라스에 비친 바둑돌 1979년 4월 8일

2023. 4.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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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씨가 공화당 대표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셔터를 눌렀다. 본인의 글을 묶은 'JP 칼럼'이다. 표지 사진으로 검은 선글라스를 낀 JP가 보인다. 그 사진은 공화당에 탈당계를 제출(1968년)하고 모든 공직을 내려 놓겠다며 부산으로 내려가 극동호텔에서 바둑을 둘 때 찍힌 것이었다. 당시 한국일보 김경태 기자가 선글라스에 비친 바둑알을 망원 렌즈로 선명하게 부각시켜 1면에 보도했다. 바둑알은 복잡한 김종필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했다. 말년에 나온 JP의 다른 회고록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9일 전 이야기가 나온다. 10월 17일 국무회의에서 부산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난 뒤 자신의 얼굴을 본 박정희 대통령이 '임자 요새 뭐하고 지내, 내가 곧 부를 테니 연락하거든 들어와' 했다는 것이다. 잊어버렸는지 연락이 없다가 궁정동 사건이 터졌다고 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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